[시승]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채우다, 할리데이비슨 나잇스터

조회수 2023. 12. 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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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할리데이비슨 XL1200N 나잇스터로부터 젊고 역동적인 터치가 가미된 다크커스텀 시리즈가 탄생했다. 이제 완전히 새로워진 나잇스터와 함께 다크커스텀 2.0이 시작된다.


나잇스터 XL1200N은 다크커스텀의 시작점이 된 모델이다. 나잇스터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탄생한 모델이 바로 XL883N, 바로 아이언883이다. 할리데이비슨이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스포스터를 나잇스터로 정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스포스터 시리즈는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는 아이코닉한 모델이며, 이를 완전히 갈아엎는 것은 할리데이비슨으로서는 꽤나 큰 도전이다. 앞서 선보인 스포스터 1200 S와도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나잇스터와 스포스터 S 는 기본 설계부터가 완전히 다른, 별개의 모델이라는 점이다. 엔진은 같은 레볼루션 맥스를 사용하지만 배기량이 다르고 그 밖의 차대와 서스펜션 등이 전부 새로 만들어졌다. 스포스터S가 새로운 스포스터의 제안이라면 나잇스터는 할리데이비슨이라는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가득 채운 모델이다.

디자인에서는 확실히 스포스터S에 비해 호불호가 덜 갈리는 디자인이다. 측면에서 볼 때 콤팩트한 연료탱크와 봉긋하게 솟은 리어펜더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스포스터 시리즈임을 대번에 느낄 수 있다. 다만 그 라인이 살짝 낮게 그려지며 다이내믹한 느낌을 더했다. 전통적인 실루엣은 지키고 있지만 그 속은 완전히 새롭다. 엔진은 공랭에서 수랭으로 변경되었고 차대는 엔진이 차대 역할을 대신하는 모노코크 구조로 바뀌었다. 연료탱크는 시트 아래로 자리를 옮기고, 원래 연료탱크가 있던 자리에는 아주 슬림하고 예쁘게 빠진 더미 연료탱크를 얹었다. 덕분에 날렵한 스타일에도 연료탱크 용량은 11.7리터로 제법 쓸 만한 용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디테일은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우아한 고전미 대신 근육질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굳이 수랭 엔진임을 숨기는 트릭도 쓰지 않았다. 담백하지만 야무진 디자인이다.

나잇스터의 주행성능은 확실히 새롭다. 엔진의 반응과 회전상승은 기존의 할리데이비슨에 없던 민첩함을 느끼게 한다. 975cc의 레볼루션 맥스 엔진은 피스톤을 상하로 길게 움직여 토크를 만들어내던 롱스트로크 엔진이 아닌 큰 피스톤을 빠르게 왕복시키며 속도를 상승시키는 숏스트로크 방식으로 바뀌었다. 냉각 방식도 공랭에서 수랭으로 바꿨으며 이를 위해 큼직한 라디에이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89마력, 최대토크는 95Nm다. 이정도면 크루저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스포츠 네이키드와 비교될 정도로 꽤 괜찮은 성능이다. 기존의 스포스터 883은 물론 1200보다도 강력한 출력이다. 크루저에 숏스트로크 엔진이 어울릴까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달려보면 크루저 특유의 토크감과 크루징의 고동감은 여전히 잘 살아있다. 엔진의 배치는 60° V트윈이지만 크랭크를 30° 더 돌려 점화간격은 90°로 설정해 엔진의 고동감을 더욱 끌어올린 덕분이다. 여기에 회전을 더할수록 점점 더 강한 토크가 터져 나오며 엔진을 돌리는 맛을 살린다. 6000rpm을 넘어서면 스포츠 바이크처럼 앙칼진 가속을 보여주며 9500rpm까지 회전을 밀어붙여가며 탈 수 있다. 그러니까 크루저 특유의 색이 빠진 것이 아니라 스포츠성과 다양한 매력이 더해진 것이다.

좋아진 점은 출력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차대구조와 소재를 이용해 무게를 36kg이나 줄인 덕분에 주행의 경쾌함이 배가 되었다. 게다가 그 무게의 대부분이 차량 위에서 덜어진 덕분에 체감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진다. 차량에 앉아 바이크를 똑바로 세워보기만 해도 그 가벼움을 체감할 수 있다. 차체는 가볍고 무게중심은 낮다는 것은 바이크를 다루기 쉽다는 뜻이 된다. 705mm의 낮은 시트고, 가벼운 클러치, 그리고 ABS와 트랙션컨트롤을 비롯한 전자장비도 더해져 초심자에게도 더욱 너그러운 바이크가 되었다. 여기에 탁월한 핸들링성능은 주행의 재미를 더한다. 19인치에 100mm폭을 가진 프런트휠과 16인치 150mm 리어타이어 조합은 이전의 나잇스터, 아이언883과 동일한 구성으로 경쾌한 핸들링과 이상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낮은 차체에도 쉽사리 풋패그가 노면에 닿지 않아 부담 없이 코너를 공략할 수 있다. 달리다보면 어느새 스포츠 바이크만큼이나 적극적으로 달리게 된다. 적어도 크루저 장르 안에서 이보다 코너가 재밌고 빠른 바이크는 만나보지 못했다. 낮은 차체로 인해 주행 시 속도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주행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처음 나잇스터를 접했을 때는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공랭 스포스터에 대한 추억 때문이다. 하지만 타면 탈수록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탔던 할리데이비슨 중 가장 즐겁게 달렸던, 진심으로 라이딩을 즐기게 만드는 바이크였다. 변화는 예상보다 컸지만 가치는 그보다 더 커졌다. 그리고 비로소 스포스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진짜 스포츠 크루저가 탄생했다.


HARLEY-DAVIDSON NIGHTSTER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V-형 2기통 보어×스트로크 97 × 66(mm) 배기량 975cc 압축비 12 : 1 최고출력 89HP /7,500rpm 최대토크 95Nm /5,7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1.7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1mm텔레스코픽 도립 (R)트윈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00/90 19 (R)150/80 B16 브레이크 (F)싱글디스크 (R)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205×미발표×미발표 휠베이스 1545mm 시트높이 705mm 건조중량 211kg 판매가격 2,790만 원

글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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