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시간제 반발 여론에 대여론전·대안모색…김기현號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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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도 대응책 마련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젊은 세대의 반발 속 윤 대통령도 주 69시간 어렵다고 선을 긋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69시간 혹은 60시간 등 특정 틀에 갇히기보다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초점을 맞추고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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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부담 주기보다는 당 차원의 의견 수렴 통해 입법 보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도 대응책 마련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젊은 세대의 반발 속 윤 대통령도 주 69시간 어렵다고 선을 긋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69시간 혹은 60시간 등 특정 틀에 갇히기보다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초점을 맞추고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기현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주 69시간제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정책을 내놓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해 엇박자가 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다시는 이런 정책 혼선이 빚어지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근로 시간 개편안은 현재 주52시간 근무를 유연화 해 최대 69시간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노동부의 잘못된 설명으로 근로 시간 유연화가 아닌 69시간 근무에만 방점이 찍혀 정책 취지가 잘못 전파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도 "69시간제가 아니냐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쓸데없는 논쟁에 들어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무적 감각을 동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요 당직자들도 대여론전에 뛰어들어 해명에 나서는 한편,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당 차원에서 여론을 수렴, 법안 보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연근무제와 관련해선 "다시 점검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며 "이해 관계자 전체 의견을 다시 듣고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69시간이란 말만 알려져서 마치 52시간제가 69시간제로 늘어난 것으로 비친 측면이 많다"면서도 "일부 MZ세대 중에 (유연근무제를 개편하면) 앞에 몰아서 일하고 뒤에 휴가 간다는 게 보장되겠느냐는 의구심이 많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시간제 준수 여부를 신고받고 점검하는 기관을 만드는 등 원안대로 시행해보고 추후 점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69시간이라는 프레임으로 과도한 노동만 강조되면서 입법 취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국민들에게 비치면서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며 "저희들이 다시 한번 대통령께서 지시한 바에 따라서 국민 여론도 청취하고, 또 필요하면 업종이나 규모, 성격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국민적 설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이처럼 대여론전에 나선 것은 전당대회 직후 발생한 노동시간 악재에 선제적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제 막 지도부가 정상화되고 당정 정책 공조에 방점을 찍은 마당에 국민적으로 민감한 근로시간제로 인해 당정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특히 무작정 정부를 옹호해서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는 이미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이 미진해 오해가 쌓이고 엇박자가 난 것 같다"며 "보다 많은 국민,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고 설득해 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가는 게 당에 주어진 몫"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으며 법안의 본질에 대해 홍보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한다"며 "노동시장 문제는 정부가 시작한 것이니까 정리를 해야 한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정부보다 유연한게 정당이기 때문에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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