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뢰 공동 제거를 선언하며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던 태국과 캄보디아의 협력이 고작 일주일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격화된 국경 분쟁으로 인해 지난 7월 닷새간의 군사 충돌까지 발생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태국 군경과 캄보디아 시위대의 충돌

태국과 캄보디아가 또다시 충돌한 건 지난 18일 태국과 캄보디아의 접경 지역에서였다. 당시 태국군은 접경 지역에서 철조망 설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를 막으려던 캄보디아 시위대 200여명과 충돌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약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캄보디아군 측은 태국이 실탄과 고무탄 음향 대포 등을 써서 자국민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사태가 벌어진 장소가 캄보디아 영토라고 주장하며 태국 측이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태국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태국 영토의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해 철조망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캄보디아 주민들이 이를 막자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캄보디아와는 다소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양국의 지뢰 제거 협력마저 무산되나

이번 충돌이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건 지난 9월 초 양국이 공동으로 지뢰 제거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태국과 캄보디아는 현 국경 지대에서 중화기를 후방 기지로 철수해 군사적 긴장도를 낮추고 국경 지역의 지뢰를 공동으로 제거할 계획임을 알렸다.
또한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무역을 재개하고자 일부 국경의 검문소에서 화물 수송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당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양국은 일주일 안으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 안에 지뢰 제거 개시 지역을 정하는 등 후속 계획을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발하면서 이러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여섯 번의 지뢰 폭발로 14명이나 부상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매설된 지뢰는 양측의 군사적 긴장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문제다. 지난 7월 전투기와 다연장 로켓까지 동원된 군사 분쟁 역시 연이은 지뢰 사고로 양국의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발생했으며 임시 휴전 이후에도 태국군에서는 지뢰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지난 7월 국경 분쟁이 본격화한 시기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사고는 무려 여섯 번이었으며 부상자는 총 14명이다.
이 중 6명은 한쪽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으며 가장 최근 발생한 지뢰 사고는 지난달 27일에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이 지뢰 제거를 비롯한 평화 방안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