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한화 이글스 장민재

조회수 2022. 11. 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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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은 온다

2022시즌 한화 이글스의 슬로건 ‘OUR TIME HAS COME’에는 이기는 팀으로 성장해가는 이글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비록 올해도 10위에 그쳤지만, 김인환, 문동주, 윤산흠 등 장차 팀을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며 내년에 대한 희망을 조금 더 키웠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수확이 하나 더 있었으니, 끊임없는 노력으로 묵묵히 인내해오던 프랜차이즈 선수가 비로소 달콤한 결실을 얻었다는 점이었다. 13년 동안 한화의 마운드를 지키며 영광의 순간을 기다리는 ‘삼촌 독수리’. 언젠가 우리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장민재의 이야기다.

Photographer Mino Hwang Interview Seyeon Kim Editor Jinseok Kim Location Daejeon Hanwha Life Eagles Park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치열했던 144경기가 끝나고, 한 시즌의 하이라이트인 가을야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가을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팀들 역시 마냥 휴식을 취하는 건 아니죠. 내년에 대한 희망을 확인하며 시즌을 마친 한화 이글스 선수들도 그렇습니다. 이곳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어제부터 시작된 마무리 훈련의 열기로 추운 공기를 덥히고 있는데요. 2022시즌 토종 에이스로서 이글스의 마운드를 지탱한 한 선수를 만나보려 합니다. 바로 장민재 선수입니다!

#남다른 7승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첫 인터뷰네요. 독자분들께 본인 소개 부탁해요! (10월 18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한화 이글스 장민재입니다. 이렇게 긴 인터뷰는 처음인데 즐겁게 해보겠습니다.

시즌 종료 후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시즌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쉬면서 그동안 못 봤던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냈어요.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휴식 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중이에요. 공을 던지는 건 아니고 스트레칭이나 러닝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어요.

커리어 하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이었어요. 2022시즌 대부분 선발로 등판해 개인 최다 이닝 소화에 최다 승리까지 기록했고요. 소감이 어떤가요? (32경기 126.2이닝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

7승이라는 숫자가 다른 투수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커요. 통산 최다 승리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뻤죠. 기록도 기록이지만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하지만 팀 성적 때문에 아쉬움도 크게 남아요.

지난해 1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를 딛고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수 있던 계기를 하나 꼽아볼까요?

지난 시즌 2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었어요. 그 기간 최원호 2군 감독님이나 마일영, 박정진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제 장점이 뭔지, 반대로 부족한 부분은 어떤 것인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지도받았어요.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트레이닝을 진행했고, 그 노력이 올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2군에서 긴 시간을 보낸 게 오히려 점검할 기회가 됐네요?) 그렇죠. 저에게는 2군 생활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됐어요.

장기간 유지해오던 루틴을 바꿨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뭐가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에요. 피칭할 때도 안되는 포인트가 있으면 될 때까지 공을 계속 던지는 편이죠. 하지만 이번엔 그동안 하던 걸 반대로 해보고자 노력했어요. 안 될 때 잠깐 멈췄다가는 걸 선택했죠. 그렇게 쉬는 시간을 갖다 보니 공에 오히려 힘이 더 붙는 걸 느꼈어요.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기뻐요.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도 궁금해요.

7승을 달성한 9월 2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7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기뻤어요. 팀 4연패를 탈출했다는 사실도 좋았죠.

그 9월 24일 경기와 직전 등판이었던 9월 18일 경기, LG 트윈스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2게임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선두 경쟁 판도를 뒤흔들었어요. 당시를 복기해볼까요?

사실 상대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까지는 인지하지 못했어요. 그것보다 우리 팀 한화 이글스가 승리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강했으니까요. 또 야구라는 게 어떤 투수가 등판한다고 무조건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어요. 변수도 많고요. 그날 한화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고 생각해요.

올해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인 LG의 타자들에게 강했던 이유가 있나요?

LG 타선은 중간중간 강타자들이 많아서 상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정교한 타자들도 많이 포진하고 있고요. 하지만 전력 분석 시간에 최대한 약점을 찾고자 노력했어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게 도움이 됐죠.

혹시 두 차례 승리 후 LG와 1위 경쟁을 하던 SSG 랜더스 선수들로부터 특별한 연락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LG전 승리 후 홈에서 SSG와의 경기가 있었어요. 그날 SSG 선수들이 전부 다 저를 찾아와서 한 마디씩 감사 인사를 전하고 갔죠. 커피차를 보내준다는 선수, 선물을 해준다는 선수도 있었어요. (LG 선수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LG 선수들은 저를 향해 독을 품고 있지 않을까요? 다음 시즌 더욱 조심하려고요.

여담으로 통산 SK 와이번스 상대로 유독 강해 ‘SK 킬러’로 불렸어요. SSG로 구단명이 바뀌고 올해 처음 상대했는데, 이전보다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어요. 팀명이 바뀌었기 때문일까요? (올해 SSG전 3경기 12.1이닝 평균자책점 6.57)

정확하게 맞아요. (웃음) SK라는 팀은 괜찮았는데 SSG는 어려웠어요. 팀이 바뀐 것도 있지만 선수 구성에도 그동안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고전했다고 봐요. 유니폼만 바뀐 게 아니라 완전 다른 팀으로 느껴졌어요.

#13년 차 삼촌 독수리

현재 한화에서 가장 오래 팀에 몸담은 선수예요. 원클럽맨이라는 자부심도 있을 텐데요.

어렸을 때부터 계속해서 몸담은 팀이기 때문에 애정이 안 생길 수가 없죠. 이렇게 애정이 깊은 팀인데 패배를 더 많이 적립하다 보니 자존심도 좀 상해요. 그래도 승부라는 건 프로야구 선수의 숙명이잖아요. 올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다음 시즌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려고 하죠. 저뿐만이 아니라 후배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한화 이글스가 강팀이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마인드고, 모두가 강하게 반등을 열망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어떨 때 ‘한화에서 시간이 참 많이 흘렀구나’ 하고 느끼나요?

후배들이 많이 입단했기 때문에 인사를 드리기보다는 받는 시간이 더욱 많아요. 선배들 심부름 시간도 줄어들었고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팀이 가진 저력은 변치 않는다고 봐요. 지금처럼 열심히 준비하고 운동하다 보면 한화에도 다시금 황금기가 올 거라고 믿어요.

이제 팀 내에 선배가 별로 없고 대부분 후배인데, 본인을 특히 잘 따르는 후배는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한 선수를 콕 집어서 말하기는 조금 미안해요. 그만큼 모든 후배가 잘 따르는 편이에요. 질문이나 의견 교류도 많이 하고 있고요. 우리 팀 선수들이 무뚝뚝하다 보니 선배들에게 특별히 애교가 많은 선수는 별로 없어요. (웃음) (김서현 선수, 문동주 선수처럼 정말 어린 막내들은 어떤가요?) 동주는 올해 함께 시간을 꽤 보내다 보니 선배님이라고 불러주며 가끔 이야기를 나누고는 해요. 서현이는 아직 못 만나봤지만 어렵지 않을 거로 예상해요. (선배님과 형 호칭의 기준이 따로 있나요?) 정확히 정해진 건 없어요. 보통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것 같으면 선배님이라 부르고, 아니면 형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사실 형이라고 불리는 게 기분 좋죠.

현재 한화에서 류현진 선수와 함께 뛰어본 유일한 선수이기도 해요. 후배들에게 류현진 선수와 함께 생활했던 썰을 들려주기도 하나요?

궁금해서 물어보는 후배들도 있죠. 하지만 제가 얘기해주기보단 주로 영상을 통해 접하는 편이에요. 특히 올해 초 시즌 준비를 할 때 현진이 형도 한화에 합류해 같이 시간을 보냈거든요. 덕분에 다른 선수들도 현진이 형과 가까워졌어요. 각자 연락을 나누기도 하고 가끔은 단체로 영상통화도 하고요.

매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류현진 선수와 함께 몸을 만들었던 거로도 유명해요. 혹시 올해도 그럴 계획이 있나요?

아직 계획은 없지만 힘들지 않을까 해요. 현진이 형이 현재 수술 후 재활 막바지 단계라 조금 일찍 미국에 돌아가서 준비할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정확하게 얘기를 나눠본 건 아니라 형이 입국하면 물어보고 스케줄을 정하려고 해요. (함께 훈련하며 어떤 점을 많이 배웠나요?) 현진이 형이 옆에 딱 붙어서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같이 운동만 한다는 말이 오히려 맞죠. 그래도 중간중간 원 포인트로 ‘이건 이런 방향으로 도움이 된다’하고 알려주는 편이에요.

팀에 어리고 유망한 투수가 참 많은데, 선배로서 어떤 도움을 주려고 하나요?

후배들 앞에서 틈을 보이지 않으려 하고, 또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해요. 좀 더 일찍 운동장에 나가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요. 이런 제 모습을 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후배들이 잘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실제로 다들 잘해주고 있고요. (후배들의 질문에는 어떤 방향으로 조언해주나요?) 저보다 뛰어난 구위를 가진 선수가 많아요.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친구들이죠. 순간순간 미세한 실수들이 나오면 잡아주려고 해요. 그렇게 하나하나 고치다 보면 정말 좋은 투수들이 될 거예요.

올해가 한화에 입단한 지 13년째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언제인가요?

2018년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때가 가장 생각나요. 첫 가을야구라 긴장됐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재밌게 공을 던졌어요.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축제를 즐긴다는 기분이었죠. 정말 기뻤어요. 그런 기억을 갖고 다시 그 순간을 마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서서 트로피를 들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여러 감독과 코치의 지도를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본인에게 특별한 은사가 있다면?

김성근 감독님이요. 많은 훈련량도 기억에 남지만 경기 요소요소에 이렇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꼼꼼하게 지도해주는 편이셨어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런 채찍질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기억에 남는 훈련이 있나요?) 감독님의 훈련은 공도 많이 던지지만, 러닝도 정말 많이 해야 했어요. 특히 일본에 전지 훈련을 하러 가면 호텔에서 야구장까지 항상 뛰어서 이동했죠. 숙소로 복귀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 덕에 코어가 잡힐 수 있었어요. 너무 좋았죠.

#책임감으로 답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올 시즌 내내 본인에 대한 굳은 신뢰를 표현했어요. 선수로서 감사함이 클 텐데요.

감독님이 그런 표현을 하신다는 건 선수로서 영광이에요. 너무 기분 좋았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선 야구를 더 잘하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책임감을 느꼈죠. 감사한 만큼 앞으로도 경기에 나갈 때마다 한 구 한 구 전력으로 임하려고 해요.

올해 여러 차례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팬들로부터 ‘연패 스토퍼’로 불리곤 했어요. 어떤 각오로 등판하곤 했는지요.

부담이 많이 됐어요. 등판 전날은 잠도 잘 못 잤고요. 억지로 자려고도 해봤지만 그게 더 고통스럽더라고요. 한번은 그냥 잠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핸드폰도 보고, TV도 보며 왔다 갔다 하다가 7시 반쯤에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11시 반에 눈이 떠져서 경기장에 출근한 적이 있어요. 등판 전에 부담도 긴장도 되고, ‘어떻게 해야 하지’하며 엄청 예민한 상태였어요. 그래도 잘 견뎌냈고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어요.

4시간도 제대로 못 자고 등판했던 거네요.

4시간이라도 잘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그렇게 연패를 끊고 나서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기분은 좋았는데, 힘들어서 표현하기 어렵더라고요. 이기고 하이파이브를 한 후 라커룸에 들어왔는데 그제야 졸음이 쏟아졌어요.

아무래도 연패가 길어질 때마다 부담감도 컸을 텐데, 마음고생을 하진 않았나요?

미팅할 때 후배들에게 본인이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자고 얘기했어요. 안 될수록 실수를 줄이고 한 이닝보다는 한 타자를 막자는 말을 했죠. 이렇게 기본적인 것부터 계단을 밟아가야 연패를 끊을 수 있다고 봐요. 내가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부담이 생겨서 더욱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시즌 중반 하주석 선수를 대신해 임시 주장도 맡았어요. 주장 역할은 처음이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요?

팀도 주석이도 힘든 상황에서 주장을 맡게 됐어요. 주장이라는 생각보다는 선배나 형의 마음으로 후배들을 다독이고, 계속해서 긍정적인 말을 해주려고 노력했죠. 못 쳐도 다음 타석이 있다고 얘기하고, 점수를 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와도 아직 경기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전했죠. 그렇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어요.

본인 스스로는 리더 역할에 적합한 타입이라고 느끼나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그래서 이번 역할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여기고 있었죠. 하지만 주장이라는 자리를 막상 맡아보니 정말 힘들다고 느꼈어요. 내 야구 하나 하기도 바쁜데 어머니의 마음으로 팀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해야 하니 더 어려웠죠. 그래도 만약 또 기회가 온다면, 강한 책임감으로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만약 차후 팀에서 올 시즌 정식 주장을 맡아달라고 한다면, 본인의 선택은?

감독님의 지시가 떨어지면 해야죠. 열심히 노력해볼게요.

#함께 맞이할 영광

분위기를 바꿔 재밌는 질문을 해볼게요. 둘 중 하나의 무기를 갖출 수 있다면? 레전드 정우람의 체인지업 혹은 슈퍼루키 문동주의 볼 스피드.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둘 다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안 되는 거죠? (웃음) 전 공을 강하게 던지면 팔이 아플 것 같아요. 그래서 스피드보다는 우람이 형의 정교한 체인지업이요. 안 아프고 오래오래 써먹을 수 있는 걸 고를게요.

한동안 불펜으로 많이 나서다가 올해 등판한 32게임 중 25번이나 선발로 나섰어요. 본인이 더 선호하는 역할은 뭔가요?

선호하는 보직보다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서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하고 재밌어요. 타자가 제 공을 못 치게 하고, 삼진을 잡는 등 모든 게 매력적이죠. 굳이 선발, 불펜을 가리기보다는 필요한 상황에 등판해서 타자를 확실하게 막는 게 제가 선호하는 역할이에요.

벌써 내년 개막전 선발 후보라는 얘기도 나와요.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 욕심은 없나요?

개막전 선발은 어떤 투수든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자리예요. 욕심이 안 날 수 없죠. 하지만 그 또한 제가 잘 준비해야 얻을 수 있는 거고요. 현재로선 개막전 생각보다는 최대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스프링 캠프도 성실하게 소화하는 게 목적이죠.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그 자리에 도전 한번 해볼게요.

장민재에게 한화 이글스란?

제2의 집이죠.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화와 대전에서 줄곧 몸담아왔어요. 대전은 정말 집 같아요. 이제는 본가인 광주에 있는 게 어색하더라고요. 대전에 오면 오히려 편해요. 이 정도면 제1의 집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내년이면 14년째 함께하게 될 한화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특별하게 야구를 잘했던 A급 선수는 아니더라도, 한화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힘든 상황, 어려운 상황에도 끝까지 열심히 던졌던 투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런 선수가 되는 게 목표기도 하고요.


올 한 해 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며 인터뷰 마칠게요.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 올해도 아쉽게 시즌이 마무리됐습니다. 늘 전하는 말이지만 매년 한화는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달라지고 있습니다.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저희도 목표 의식을 갖고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일반적으로 팬들의 가장 큰 응원을 받는 이는 승리를 가져오는 투타 에이스, 혹은 팀 내 아이돌을 담당하는 젊은 선수다. 하지만 고마움이 가장 큰 선수로는 언제나 묵묵히 헌신하고 노력하는 언성 히어로들이 꼽히곤 한다. 한화 팬들에겐 장민재가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류현진이 에이스로 군림하던 때부터 문동주가 새 희망을 선사하기까지, 팀의 모든 고난과 환호의 순간을 함께한 그의 존재가 어찌 특별하지 않으랴. 장고의 시간을 인내한 그와 팬들이 바라는 영광의 순간이 하루빨리 찾아올 수 있길 응원한다. 또 그 영광의 순간에 장민재가 변함없이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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