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탁 트인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유리 바닥을 걸으며 전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는 관광 시설이 있다. 수직 낙차가 주는 시각적 자극과 함께 지역 설화를 공간에 녹여낸 이곳은 단순한 전망대 이상의 역할을 한다.
바다 위를 걷는 감각적인 경험에 더해, 소원을 이루는 바위와 용의 전설까지 더해지며 기억에 남는 여운을 남긴다. 가을 여행지로 주목받는 이 해상 스카이워크는 체험과 관람, 교육적 요소를 결합해 구성됐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구조를 지닌다.
안전하게 설계된 구간을 따라 걷다 보면 중간마다 멈춰 서게 되는 지점들이 있으며 각각은 관광객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품고 있다.
걷는 동안 보는 것뿐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남기는 구성도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명절 당일을 포함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 및 입장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점도 방문을 망설일 이유를 줄인다. 등기산 스카이워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등기산 스카이워크
“동해와 전설을 한눈에 담는 걷기 체험, 초가을 여행지로 부상”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산141-21에 위치한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동해를 발아래로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해상 보행형 관광 시설이다.
이곳은 울진 후포항 뒤편 해안 절벽 위에 조성돼 있으며 총길이 135미터, 해발 기준 높이 20미터 규모로 구성된다. 스카이워크의 주요 구간인 57미터는 강화유리 바닥으로 설치되어 있어 걷는 동안 바다의 움직임과 해양 경관을 투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단순한 높이나 풍경에만 의존하지 않고,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구성도 이곳만의 차별점이다.
스카이워크 중간 지점에는 지역 설화가 깃든 ‘후포갓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로 전해지며 신앙적 의미까지 포함한 상징물로 여겨진다.

바위를 향해 염원을 담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단순한 자연 암석 이상의 존재감을 갖는다. 안내문을 통해 바위에 얽힌 전설이 설명되며 관광객들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읽고 해안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스카이워크의 마지막 구간에서는 또 하나의 설화가 등장한다. 용으로 변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했다는 선묘 낭자의 전설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는 한국 불교의 역사에서 언급되는 의상대사와 관련된 이야기로, 바다와 신화가 만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단순히 걷는 코스를 넘어 지역 전통과 정신을 체험하게 하는 연출이다. 이 조형물은 관람객에게 상징과 감상의 지점을 동시에 제공하며 길의 끝을 단순한 반환점이 아닌 이야기의 결말처럼 느끼게 한다.

스카이워크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면 후포등기산공원으로 이어진다. 해안 녹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 공원에는 세계 각국의 상징적인 등대 모형들이 설치되어 있다.
인천 팔미도, 프랑스 코르두앙, 고대 이집트 파로스 등대를 모티프로 한 조형물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해양 역사와 항로 개척에 대한 교육적 기능을 수행한다.
실제 등대를 축소한 구조물은 각기 다른 해양문화권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 체험형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명절 당일에는 오후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고, 성수기인 6월부터 8월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된다.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종료된다. 전 구간 입장은 무료이며 주차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차량 이용 시에도 접근이 용이하다.
바다 위로 이어진 투명한 길 위에서 지역 설화와 함께 걷는 경험, 이번 9월 등기산스카이워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