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보드 1위 한 가수가 ‘AI’였다고?

박진성 기자 2025. 10. 21. 0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 못지않은 ‘AI 음악’ 시대
AI 뮤지션 '샤니아 모네'/Xania monet 인스타그램

미국 R&B 가수 ‘샤니아 모네(Xania Monet)’는 지난달 한 음반 레이블과 3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모네는 디지털 싱글 ‘How was I Supposed to Know’로 빌보드 서브 차트인 R&B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녀의 실체는 AI(인공지능)다. AI 음악 제작 툴인 ‘SUNO’로 만든 노래를 부르는 가상의 뮤지션. 시인이자 디자이너인 텔리샤 존스가 가사를 쓰고 AI로 곡을 만들고 있다.

<svg width="50px" height="50px" viewBox="0 0 60 60" version="1.1" xmlns="https://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s://www.w3.org/1999/xlink"><g stroke="none" stroke-width="1" fill="none" fill-rule="evenodd"><g transform="translate(-511.000000, -20.000000)" fill="#000000"><g><path d="M556.869,30.41 C554.814,30.41 553.148,32.076 553.148,34.131 C553.148,36.186 554.814,37.852 556.869,37.852 C558.924,37.852 560.59,36.186 560.59,34.131 C560.59,32.076 558.924,30.41 556.869,30.41 M541,60.657 C535.114,60.657 530.342,55.887 530.342,50 C530.342,44.114 535.114,39.342 541,39.342 C546.887,39.342 551.658,44.114 551.658,50 C551.658,55.887 546.887,60.657 541,60.657 M541,33.886 C532.1,33.886 524.886,41.1 524.886,50 C524.886,58.899 532.1,66.113 541,66.113 C549.9,66.113 557.115,58.899 557.115,50 C557.115,41.1 549.9,33.886 541,33.886 M565.378,62.101 C565.244,65.022 564.756,66.606 564.346,67.663 C563.803,69.06 563.154,70.057 562.106,71.106 C561.058,72.155 560.06,72.803 558.662,73.347 C557.607,73.757 556.021,74.244 553.102,74.378 C549.944,74.521 548.997,74.552 541,74.552 C533.003,74.552 532.056,74.521 528.898,74.378 C525.979,74.244 524.393,73.757 523.338,73.347 C521.94,72.803 520.942,72.155 519.894,71.106 C518.846,70.057 518.197,69.06 517.654,67.663 C517.244,66.606 516.755,65.022 516.623,62.101 C516.479,58.943 516.448,57.996 516.448,50 C516.448,42.003 516.479,41.056 516.623,37.899 C516.755,34.978 517.244,33.391 517.654,32.338 C518.197,30.938 518.846,29.942 519.894,28.894 C520.942,27.846 521.94,27.196 523.338,26.654 C524.393,26.244 525.979,25.756 528.898,25.623 C532.057,25.479 533.004,25.448 541,25.448 C548.997,25.448 549.943,25.479 553.102,25.623 C556.021,25.756 557.607,26.244 558.662,26.654 C560.06,27.196 561.058,27.846 562.106,28.894 C563.154,29.942 563.803,30.938 564.346,32.338 C564.756,33.391 565.244,34.978 565.378,37.899 C565.522,41.056 565.552,42.003 565.552,50 C565.552,57.996 565.522,58.943 565.378,62.101 M570.82,37.631 C570.674,34.438 570.167,32.258 569.425,30.349 C568.659,28.377 567.633,26.702 565.965,25.035 C564.297,23.368 562.623,22.342 560.652,21.575 C558.743,20.834 556.562,20.326 553.369,20.18 C550.169,20.033 549.148,20 541,20 C532.853,20 531.831,20.033 528.631,20.18 C525.438,20.326 523.257,20.834 521.349,21.575 C519.376,22.342 517.703,23.368 516.035,25.035 C514.368,26.702 513.342,28.377 512.574,30.349 C511.834,32.258 511.326,34.438 511.181,37.631 C511.035,40.831 511,41.851 511,50 C511,58.147 511.035,59.17 511.181,62.369 C511.326,65.562 511.834,67.743 512.574,69.651 C513.342,71.625 514.368,73.296 516.035,74.965 C517.703,76.634 519.376,77.658 521.349,78.425 C523.257,79.167 525.438,79.673 528.631,79.82 C531.831,79.965 532.853,80.001 541,80.001 C549.148,80.001 550.169,79.965 553.369,79.82 C556.562,79.673 558.743,79.167 560.652,78.425 C562.623,77.658 564.297,76.634 565.965,74.965 C567.633,73.296 568.659,71.625 569.425,69.651 C570.167,67.743 570.674,65.562 570.82,62.369 C570.966,59.17 571,58.147 571,50 C571,41.851 570.966,40.831 570.82,37.631"></path></g></g></g></svg>
View this post on Instagram

A post shared by Xania Monet (@xania_monet)

◇AI가 빌보드 차트까지 넘본다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는 시대를 넘어 AI 노래가 빌보드 차트까지 올라왔다. 청취자들은 더 이상 이를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과 유사한 존재를 접할 때 느끼는 섬뜩한 느낌을 의미하는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최근 유튜브,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선 한 오디션 프로그램 영상이 500만~1000만씩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한 백인 중년 남성이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서 ‘Still waiting at the door’라는 곡을 부르는 모습. 이 역시 AI로 만든 영상과 음악이라는 것을 이용자들은 안다. “AI이지만 솔직히 눈물이 난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구독자 4만9000명인 한 채널에 올라온 ‘고스타그램’이란 AI 음악이 300만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승을 뜨기 싫은 소녀 귀신과 그녀를 인도해야 하는 젊은 사자(使者)가 투닥거리는 내용. 여기에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도구로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수준의 노래를 만들었다면 그게 무엇이든 예술이 아닐까?”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람이 AI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커버 뮤직’ 챌린지 영상도 만들어지고 있다.

◇너도나도 뮤지션에 도전

배순탁 음악 평론가는 “이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인간이 만든 음악인지 AI가 만든 음악인지 솔직히 구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전남교육청에선 ‘글로컬 미래 교육 박람회’에 쓸 음악 공모전을 열었는데, AI가 만든 곡이 1위를 차지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만든 희망차고 밝은 곡이었는데, 심사 과정에서 누구도 AI 곡인지 몰랐다고 한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형석 작곡가가 “제법 수작이었는데 이제 난 뭘 먹고 살아야 하나”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AI 작곡기를 이용해 다양한 인물들이 뮤지션(?)에 도전하고 있다. 시집 15권을 낸 시인이기도 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SUNO로 지금까지 만든 곡만 500곡에 달한다. ‘허스키한 보이스의 서정적인 발라드’ 같은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뚝딱 노래가 만들어져 나온다. 자신의 곡을 음원 배포 플랫폼에 올리기도 했다. 아예 겸직 신청을 하고 최근 수익 5달러를 정산받았다. 김 지사는 “나 같은 문외한도 AI 리터러시(정보 해석 능력)를 키울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산업적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 문제는 해결해야

다만, 저작권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 국내 최대 저작권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로 제작한 음악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행 저작권법상 ‘저작물’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저작권청도 ‘인간의 개입’으로 창작된 곡만 저작권 보호 대상으로 인정한다.

현재 주요 음반 회사들은 SUNO 등의 작곡 AI 업체들과 저작권 침해를 놓고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뮤직 그룹 레코딩 등은 자사 음반을 활용해 AI를 훈련시켰다고 주장하며 SUNO, Udio를 상대로 지난해부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변호사는 “AI로 만든 음악의 결과물이 기존 창작물과 유사할 경우 제작자 개인의 책임이 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