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울 압구정의 한 거리.
모델 데뷔를 앞둔 배정남은 소속사 차량에 타고 있다가, 중간에 픽업한 한 사람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사람은 강동원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나 싶었다. 그냥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줄 알았다.”

첫인상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화려한 외모 뒤에 숨겨진 성실함과 따뜻함을 더 깊이 알게 됐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더 맨’에 속해 있었고, 형편이 어려워 집 없이 사무실에서 생활하던 시절도 함께 했다.
강동원은 대학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배정남은 모델 일이 뜸할 때 강동원의 스타일리스트 일을 도우며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의 고생은 서로를 더 끈끈하게 묶어줬고, 경상도 출신이라는 공통점은 그 우정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배정남은 강동원을 “작은삼촌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밥값, 술값을 아끼지 않고, 연기 시작 후에는 대본 리딩과 오디션 준비까지 함께 해주었다.
영화 보안관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강동원과의 인연 덕분이었다. 한강 피크닉에서 영화 관계자를 만나게 됐고, 강동원의 도움으로 오디션에 합격했다.

강동원은 SNS를 하지 않지만, 팬들은 종종 배정남의 계정을 통해 그의 일상을 엿본다.
한강에서 캠핑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는 모습, 유튜브 ‘모노튜브’에서 함께 요리하고 장을 보는 모습까지.


강동원은 “배정남은 라면은 끓일 줄 아나?”라며 장난을 치고, 배정남은 그런 형을 “속으로 다 챙겨주는 진짜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2002년 압구정에서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은 20년 넘게 변함없이 친구로 지내고 있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 자리 잡은 현재에도, 그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배정남이 말하듯, “전 잘 돼서 빚 갚아야 할 사람이 많다”는 말 속에는 그 긴 시간 함께 걸어온 형에 대한 고마움이 깊게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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