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가장 가까운 드라이브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바다 옆을 달리는 상상,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해안도로가 같은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경상남도 고성군의 동해 해안길은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는 길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인증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달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고성 드라이브의 출발점, 동진교

고성 동해 해안길의 관문은 390m 길이의 동진교다. 이 다리는 고성군 동해면과 창원시 마산합포구를 연결하며, 단순한 이동 경로를 넘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 된다.
다리 위에 오르면 고성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작은 어촌 마을과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단, 다리 위는 주정차가 금지되어 있어, 제대로 감상하려면 다리 아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동진교를 지나면 본격적인 국도 77호선 드라이브 구간이 이어진다. 이 길의 백미는 고성 특유의 리아스식 해안선 덕분이다.
잘게 쪼개진 만과 반도가 연속적으로 펼쳐져, 마치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을 선물한다.
차창을 열면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스며들고, 손을 뻗으면 파도가 닿을 것만 같은 아찔함이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약 5분 정도 달리다 보면 드라이브 중 잠시 머물기 좋은 해맞이공원이 나타난다.
넓은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휴식하기 좋으며, 이름 그대로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한다면, 여행의 여운은 배가된다.

고성 동해 해안길은 특정 목적지가 아니라, 길 자체가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굽이치는 도로를 돌 때마다 새로운 바다 풍경이 액자처럼 등장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 고즈넉한 포구의 작은 어선,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사계절 내내 다채롭다. 특히 공기가 청량해지는 가을, 이 길의 매력은 더욱 깊어진다.
여행 팁

- 위치: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 창원시 마산합포구
- 주요 관문: 동진교 (390m, 국도 77호선)
- 소요 시간: 드라이브 구간 약 10~15분 (정차 포함 시 여유 있게 30분 이상 권장)
- 추천 계절: 가을과 겨울(일출 감상), 봄과 여름(바다 드라이브)
- 주의사항: 동진교 위 주정차 금지, 차량 속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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