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진짜 문제는 내부에 있다? 엔지니어 출신 리더의 '부재' [Y녹취록]
■ 진행 : 윤보리 앵커, 박기완 앵커
■ 출연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6월 기준으로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42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거든요. 석 달 전쯤까지만 해도 십만전자 간다 이랬었는데 이제 오만전자에 머물게 됐어요. 기대할 만한 반등의 재료는 없을까요?
◆김대호> 지금 삼성전자가 불과 몇 개월 전에 주가가 장중 한때 십만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별명이 십만전자였어요. 이제 다시는 십만전자 밑으로 안 내려갈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 뚝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9만 원에 산 사람, 8만 원 산 사람 충격을 많이 받고 있죠. 개미들 손실이 큰데요. 지금은 아예 6만 원에서 5만 원 선으로 내려가는 선도 깨져서 5만 원대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별명은 오만전자로 그야말로 충격적으로 삼성전자가 휘청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언제 볕 뜰 날이 오느냐. 삼성이 저력 있는 회사니까 언젠가는 회복을 하겠죠. 그런데 종래에 삼성전자 부실은 주로 경기 사이클적인 거였기 때문에 그 경기 사이클은 삼성처럼 강한 회사는 경기만 조금만 좋아지면 확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전자의 위기는 구조적인 위기가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 위기가 상당히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우려가 있어요. 삼성전자가 워낙 1등을 오래하다 보니까 1등 체질에 오래 익숙해지다 보니까 1등 체질이라는 것은 현재 있는 거 안전하게 하고 좀 리스크가 있는, 그러나 돈은 잘 벌 수 있는 이런 부분의 도전을, 위기 선택을 잘하지 않거든요. 그 위기 선택이 바로 엔비디아나 TSMC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했어요. 삼성전자는 최근 한 5년 동안 저 대목을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원래 HBM이라는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하던 건데도 불구하고 그것보다는 반도체 메모리 D램이 더 잘된다고 해서 HBM 사무실을 축소, 폐쇄해버렸습니다. 그 사이에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가 올라갔거든요.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장도 교체했습니다. 반도체 대표도. 지금 문제를 인식했으니까 지금부터 대책에 나서면 저력 있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 후면 따라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앵커> 저희 다음 주 일요일에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되는데요. 얼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전영현 부회장, 반도체 구원투수가 반도체 사과문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이번에 이재용 회장이 어떤 입장 내놓으실지, 어떻게 기대하시나요?
◆김대호> 사실 이재용 회장 입장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국정농단과 관련된 사법 리스크 때문에 경영에 깊숙하게 개입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실제로 구치소에도 오랜 기간 들어가 있었고요. 그런 면에서 본인도 속이 많이 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차피 기업 경영은 최고책임자 회사의 오너의 선택이 필요한 만큼 지금 시장은 이재용 회장의 결단, 근본적인 구조개혁 이것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삼성이 그동안 1등을 해왔고 아주 훌륭한 회사고 한국 경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회사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한데 거기서는 회장 차원에서, 회사의 최대 오너십 차원에서 과감한 위기 선택. 그러니까 실수를 하더라도 변화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는 그런 어떤 행동이 있어야 훨씬 더 빨리 구조 변화를 할 수 있지 않겠냐. 시장은 지금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에 내놓을 말, 그 승부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부분 짧게 여쭙고 싶은데요. 근본적인 구조 개혁 중 하나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 경영인에게 전권을 넘겨야 한다, 이런 말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김대호>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의 등기이사가 아니에요. 법률적으로 등기이사가 아니면 임원이 아닙니다. 그런데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게 바로 국정농단 때문이고 아직도 이재용 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등기이사로 빠져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것보다는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재용 회장이 기술전문가가 아닌 만큼 이재용 회장이 등기임원에 올라서면서 기술전문가의 CEO와 함께 쌍두마차 체제의 전환이 있어야 된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담 발췌: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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