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얼죽신’ 경쟁 뚫었지만 높은 분양가 벽 앞에 줄줄이 계약 포기

천민아 기자 2026. 4. 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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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에서 미계약 물량이 무더기로 나와 무순위 청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탓에 어렵사리 당첨되고도 통장 효력 상실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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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미만 중소형엔 271명 몰리고
21억대 대형엔 4.77대1 그쳐
계약 포기 시 청약 통장 효력 상실·최대 10년 제한
서울 한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에서 미계약 물량이 무더기로 나와 무순위 청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탓에 어렵사리 당첨되고도 통장 효력 상실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청약한 민영단지 중 경쟁률 상위 10곳에서 단번에 계약이 완료된 단지는 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계약이 많았던 단지는 성남 분당구 구미동의 ‘더샵 분당 센트로’다. 1월 분양 당시 경쟁률은 51.3대1로, 서울 문래동 ‘더샵 프리엘라’(89대1)에 이어 올 1분기에 두 번째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반분양 84가구 중 약 60%에 달하는 50가구가 계약을 포기해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안양역센트럴아이파크수자인’도 185건 중 28건이 계약 포기 물량으로 나왔다. 본청약 당시 2207명이 몰렸지만 무순위 청약에서는 609명으로 줄었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 ‘쌍용더플래티넘온수역’은 3건이 ‘줍줍’으로 나왔는데, 청약자수는 본청약 1317명에서 무순위 168명으로 10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시장에서는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인해 계약 포기가 속출했다고 보고 있다. 더샵 분당 센트로 전용 84㎡의 분양가는 21억700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6억 원가량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15억~25억 원 이하 주택은 대출이 최대 4억 원에 그쳐 17억7000만 원의 본인 자금이 필요했다. 지난해 10·15대책 이후 복잡한 대출 규제가 미처 학습되기 전이라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무순위 청약 때에는 비교적 저렴하고 대출이 잘 나오는 15억 원 미만 주택형 인기가 치솟았다. 분양가 14억9000만 원으로 아슬아슬하게 대출 규제를 피한 전용 60㎡은 1가구에 271명이 몰린 반면 이보다 약 7억 원 비싼 전용 84㎡는 26가구에 124명 접수하며 경쟁률이 4.77대1에 그쳤다.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으면 청약 통장은 효력을 상실하고, 최대 10년 청약 제한이라는 불이익을 받는다. 통장 해지 후 다시 가입해야 하며 납입 인정 횟수와 가입 기간 점수 등이 모두 사라진다. 때문에 청약 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처럼 대출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일단 당첨되고 고민하자는 청약자들이 몰렸다가 실제로는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계약을 포기한 것 같다”며 “아무리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이라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인식도 뒤늦게 형성되며 이탈자가 대거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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