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만리장성’ 무너졌다...확진자 폭증에 베이징 사실상 준봉쇄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2. 11. 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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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연일 50%씩 늘어
식당 취식 금지 미장원 헬스장도 문닫아
재택근무 전환하고 공원도 폐쇄
본토 확진자도 역대 최대 수치 근접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연이틀 확진자가 1.5배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일부 지역은 지난 5월처럼 사실상 준봉쇄 수순에 돌입했다. 수도인 베이징마저 ‘방역 만리장성’이 무너지고 중국 본토 전체 확진자도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베이징시 위생관리위원회는 전날 기준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사상 최대치인 14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선 이후 빠른 속도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10여일 새 감염자가 10배 이상 늘었고, 19일부터는 연이틀 50% 안팎의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지난 5월달에 이어 반년 만에 또다시 준봉쇄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동인구를 억제하기 위해 식당 내 취식을 금지시켰고 쇼핑몰 영화관 헬스센터 노래방 미장원 세탁소 등 비필수업종의 영업도 모두 중단됐다. 또 사무실 출근 인원을 10% 이내로 제한하고 초·중·고교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하원, 차오양 공원, 올림픽 공원, 환러구 등 주요 공원과 놀이시설도 이날부터 문을 닫았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봉쇄되는 아파트 단지와 건물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베이징 내 한인타운인 왕징 내 일부 아파트는 단지의 절반 가까이가 봉쇄됐고 택배나 음식 배달 등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도 크게 늘어났다.

베이징은 내부 이동뿐만 아니라 외부에서의 유입도 사살상 차단시켰다. 이날부터 외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인원은 사흘 연속 의무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종 검사결과가 음성이 나올 때까지 개별적인 이동도 금지된다.

중국 본토 전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규 감염자는 2만7899명으로 6일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일일 신규 감염자 숫자가 역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하이 전면봉쇄가 이뤄졌던 지난 4월 13일 신규 확진자가 2만 8973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지난 11일 방역정책 완화안을 발표했던 중국 당국은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8차례에 걸쳐 “제로코로나 정책을 흔들림 없이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정책 총괄책임자인 쑨춘란 부총리도 21일 충칭을 방문해 “제로코로나 원칙을 견지하고 위험 지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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