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맥의 경영권 다툼에서 재무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단기간 자본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구조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인수 이후 재무 지표가 스맥에 지분법으로 반영되면서 부담을 키우고 있다.
OCI '-700억'…지분법 적용 영향
24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스맥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024년 말 1295억원에서 지난해 말 975억원으로 2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715억원에서 2040억원으로 증가했고, 순차입금비율은 75%에서 154%로 급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의 급격한 변동이다. 해당 계정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15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마이너스(-) 5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713억원 규모의 '지분법자본변동'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는 피투자 기업의 손익이 아닌 사유로 자본이 변동할 때 투자주식 자부가에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말한다.
스맥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위아공작기계)의 지분 34.8%를 확보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런 가운데 기타포괄손익은 △확정급여제도 재측정요소 △토지재평가잉여금 △해외사업장 환산외환차이 등을 합산해 산출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해당 항목들의 합산값은 약 -1억원 수준으로 변동 폭이 제한적이었다.
문제는 투자 규모 대비 가치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위아공작기계의 취득원가는 1131억원이지만, 2025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분법 손실은 25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지분법자본변동이 -71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적인 실적 부진이 아닌 피투자회사의 자본 구조 변화가 투자자산 가치 하락의 주된 요인임을 시사한다.
위아공작기계 '재무적 부담' 전가
위아공작기계의 재무구조는 이러한 변동을 설명하는 단서로 지목된다. 지난해 회사의 순손실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3229억원에 달하는 반면, 순자산은 743억원 수준이다. 부채가 순자산의 4배를 넘는 고레버리지 구조다. 이처럼 △자산 평가손실 △금융자산 평가손익 △환산손익 △기타 자본조정 등의 요인이 OCI를 통해 자본 변동으로 반영될 수 있다.
지분법자본변동 규모가 취득원가의 절반을 상회하는 만큼, 단순 회계 처리보다는 투자 구조 자체의 영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SNT홀딩스는 이러한 재무 변동을 인수 구조와 연계하고 있다. 회사는 "위아공작기계 인수가 외형상 공동투자지만, 실질적으로는 손실 부담이 스맥에 집중될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모펀드 릴슨PE가 지분 65.2%와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 반면, 스맥은 우선수익 보장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경우 피투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자본 변동이 스맥 측에 불리하게 반영될 수 있으며, 이번 지분법자본변동 역시 해당 구조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성장 투자 vs 무리한 인수…주총 표심 변수
스맥은 지난해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완료하며 사업 규모 확대에 나섰다. 회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엠티솔루션이 1183억원을 투입해 해당 사업부 지분 34.8%를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850억원을 들여 에이치엠티솔루션 지분 100%를 취득해 인수 구조를 완성했다. 하지만 현금 소진과 차입 증가로 인한 재무 부담 우려도 제기됐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스맥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21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는 12억원의 흑자를 유지했다. 4분기에 226억원 규모의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전년 말 이익잉여금 44억원은 지난해 말 결손금 165억원으로 전환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는 재무 숫자 하나하나가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지분법 반영 구조와 자본 변동의 실체를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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