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 돌아온 ‘레알 신한’ 최윤아 “신한은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될 거예요”[스경X인터뷰]

이두리 기자 2025. 6. 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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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이 24일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24 권도현 기자



최윤아(40)가 돌아왔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의 전성기를 합작한 ‘원 클럽 맨’ 최윤아는 선수 은퇴 8년 만에 마침내 친정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위 팀 리빌딩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은 신인 감독은 “더 떨어질 곳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체질 개선을 할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지난 3월 신한은행 감독으로 부임한 후 3개월, 최 감독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직접 코칭 스태프를 섭외하고 새 시즌 전력 구성을 마쳤다. 이번 달부터는 연습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테스트하고 있다. 일주일 후부터는 퓨처스리그 경기가 시작한다. 지난 24일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만난 최 감독은 “하루하루가 고민의 연속이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5위를 기록하며 봄농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 감독이 선수로 뛰던 시절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전성기 때의 ‘레알 신한’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최 감독이 부임하면서 신한은행은 한층 젊어졌다. 아베 마유미 코치(41), 김동욱 코치(36)까지 코치진의 성별과 국적도 다양하다. 최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선수 시절부터 알고 지낸 마유미 코치를 1순위로 영입했다. 성별의 경계 없이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기 위해 서울 SK 유소년팀을 지도하던 김동욱 코치를 선임하며 ‘최윤아호’가 완성됐다.

여자농구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이 24일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24 권도현 기자



최 감독은 2017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신한은행과 부산 BNK,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이르기까지 여러 팀을 거치며 코치 생활을 했다. 지난해에는 프로 진출에 실패한 남자농구선수들의 재기를 돕는 유튜브 웹 예능 ‘턴오버’에서 남자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다년간의 코치 생활을 통해 최 감독은 ‘끈적끈적한 농구를 하자’는 철학을 확립했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을 집요하게 활용하고, 상대 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끈끈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악바리’로 유명했던 최 감독의 농구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통과 예의를 강조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코트 밖에서는 싸워도 상관없지만 이 안에서는 너희 선수들끼리 가장 친한 사이라는 걸 잊지 말라’라고 강조했다”라며 “선수끼리의 끈끈한 유대가 있어야 경기할 때 전술 실행도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자농구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이 24일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24 권도현 기자



신한은행의 전력은 결코 강하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에이스 김소니아가 BNK로 이적한 데 이어 올해는 강계리와 구슬, 이경은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로 뽑혀 신한은행의 골 밑을 책임졌던 타니무라 리카도 은퇴했다. 이탈 선수가 많은데 전력 보강은 없다. 신지현의 재계약 사인을 받아낸 것이 올해 에어컨 리그에서 신한은행의 가장 큰 성과다.

최 감독은 “사내 AI에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예상 순위를 물었더니 6위라고 하더라”라며 “똑똑한 AI라고 생각했다. 나간 선수는 많지만 들어온 선수가 없는 만큼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6위가 맞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최 감독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더는 떨어질 곳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할 수 있다”라며 “팀 체질 개선을 우선시하면서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신한은행을 ‘상대하기 힘든 팀’으로 만들고자 한다. 최 감독은 “다른 팀이 ‘신한은행을 만들면 힘들다, 경기하기 싫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이기더라도 힘들게 이기게 하고 싶다. 그런 경기들이 많아진다면 성적은 충분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신한은행을 뿌리부터 단단하게 만드는 게 부임 첫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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