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L자형 벽면을 따라 설치된 회색 수납장이다. 바닥에서 살짝 떠 있는 형태로 제작된 이 수납장은 하부 조명으로 인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55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현관부터 남다른 공간감을 예고한다.
거실의 압도적인 책장

거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4미터 폭의 책장이 이 집의 백미다. 천장까지 닿는 이 거대한 수납 공간은 단순히 책만 보관하는 곳이 아니다. 사진, 예술품, 심지어 자전거까지 진열되어 있어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보여준다.

목재와 어두운 색상의 선반이 리듬감 있게 배치된 가운데, 여주인의 요청으로 추가된 빨간색 수납장이 강렬한 포인트를 만든다. 같은 색상의 사다리까지 배치해 책장과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했다. 피아노와 오디오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의 일상이 엿보인다.
다이닝룸과 주방의 연결

집 중앙에 위치한 다이닝룸은 남주인의 바비큐 취미를 반영한 특별한 구조를 갖췄다. 중도에 설치된 아일랜드가 그대로 식탁으로 연결되며, 모든 상판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되어 있다. 상업용 후드와 냉방 시설까지 갖춘 이 공간은 집이라기보다 전문 주방에 가깝다.

벽면에는 미묘한 요철 텍스처를 적용해 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양이를 위한 작은 원형 통로가 수납장 하단에 뚫려 있어 반려동물의 동선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주방의 효율적 동선

L자형 구조로 설계된 주방은 별도의 칸막이 없이도 내외부 영역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와인 저장고와 가전 수납장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손님 접대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냈다.
침실과 드레스룸의 개방감

주침실과 드레스룸 사이의 벽을 없애 하나의 큰 공간으로 구성했다.

어두운 색상의 옷장과 대비되는 파란색 목재 헤드보드가 차가운 느낌을 중화시킨다. 간결한 몰딩 처리로 공간의 품격을 높였다.
욕실의 채광 활용

일자형 동선의 주욕실은 창가 쪽에 욕조를 배치해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다. 유리문으로 습식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채광과 환기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중 세면대의 깔끔한 라인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다목적실의 창의적 활용

건설사에서 제공한 낙지창을 그대로 살려 독특한 프레임 뷰를 연출했다. 밀크티 색상의 프레임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50cm 높이로 바닥을 올려 수납 공간과 휴식 공간을 동시에 확보했다.
벽면 전체를 유공판으로 마감해 아웃도어 용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독특한 수납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낭, 헬멧, 등산 장비 등이 마치 전시품처럼 정돈되어 있다.
아이방의 성장 가능성

아이의 성장을 고려해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한 아이방은 확장성에 중점을 뒀다. 연한 색상의 헤드보드 벽면과 원목 옷장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향후 필요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