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미래. 기아가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첫 전용 PBV(Platform Beyond Vehicle) 'PV5'는 그동안 국내 미니밴 시장을 장악했던 카니발과는 차원이 다른 모빌리티 경험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PV5를 통해 자동차가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과 비즈니스의 확장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차량 상품성,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조 혁신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빌리티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PV5의 가장 큰 무기는 가변성이다. 현대차그룹의 E-GMP에 PBV 맞춤 기술을 더한 'E-GMP.S' 플랫폼 위에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의 필요에 따라 변신이 가능하다. 루프, 도어, 테일게이트를 비롯한 바디 부품의 모듈화로 대량생산 체제에서는 불가능했던 맞춤형 자동차의 시대를 연 셈이다.

전시장에서는 승객 중심의 '패신저', 물류 특화 '카고',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WAV' 등 다양한 라인업이 공개됐다. 특히 글로벌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협업한 'PV5 타운'은 단순 전시를 넘어 PV5의 활용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묘수였다.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만 여겨졌던 플레이모빌 캐릭터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PV5를 활용하는 모습은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했다.

LG전자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슈필라움 스튜디오'와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은 PV5가 단순한 상상이 아닌 실현 가능한 비전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스타일러, 스마트미러, 커피머신이 탑재된 모바일 오피스부터 냉장고, 오븐, 와인셀러를 갖춘 캠핑카까지, 이제 차량 내부는 취향과 목적에 따라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한때 미니밴의 대명사였던 카니발이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PV5는 그 공간이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자동차, 기아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이 이번 전시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우리는 자동차를 살 때 "몇 인승이냐"가 아닌 "무엇으로 바꿀 수 있느냐"를 물어볼 날이 멀지 않았다. 기아의 PV5가 가져올 모빌리티 혁명, 그 시작점에 우리는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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