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공룡들 "스타트업에 5조 베팅"… 미래전 기술 확보전 점화

세계적인 방산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래전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들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를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리고 있다. BAE시스템스 등 서방 각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형 방산업체들은 올해 스타트업 벤처 투자에 41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록히드마틴 등도 벤처캐피털처럼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전을 좌우할 핵심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VC처럼 뛴다"… 방산 대기업의 변신

전통적인 방산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직접 나서는 것은 기술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자율 시스템, 인공지능, 요격 미사일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은 은행과 잠재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방산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내부 연구개발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을 외부에서 빠르게 수혈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촉매"… 각국 군사비 확대가 배경

이러한 투자 흐름의 배경에는 최근 잇따른 전쟁으로 각국 정부가 군사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요격 미사일부터 자율 무기까지 첨단 기술의 실전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늘어난 국방 예산이 방산 산업으로 흘러들면서 기술 투자 여력도 커졌다. 안보 환경의 변화가 투자 지형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사이버"… 확장되는 전장의 개념

에어버스의 안드레아스 라이네케 국방 디지털 및 사이버 영업 책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언급하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장의 개념이 재래식 무기를 넘어 디지털과 사이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데이터, 통신, 방어 시스템 등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의 우위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됐다. 방산 대기업들의 투자도 이러한 영역으로 폭넓게 뻗어가고 있다.

방산 대기업들의 사상 최대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전의 판도가 기술 혁신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자본과 아이디어가 결합하며 방산 생태계의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누가 먼저 미래 기술을 손에 쥐느냐가 다음 시대의 안보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