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자리에 '주방'을 만들었다고?! 상상도 못했어...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회사원이에요.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식집사이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발레를 3년째 배우고 있는 취미 부자이기도 하답니다. 또 집이나 공간의 예쁜 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아해요.
오늘은 제가 지금까지 담았던 저희 집의 모습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아파트'하면 떠오르는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요소를 더해 꾸민 공간들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18평
| 전체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저희 집은 18평 아파트예요. 처음 봤을 때 모습은, 이전 주인분의 공간이라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대신 리모델링을 하며 전체 벽 철거를 한 모습을 보여드려요.
| 최적화를 고민하며 꾸미다
인테리어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공간 분리'였어요. 기존 구조에 변화를 주지 않고 사용하면 버려지는 공간도 많고 동선도 효율적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최적화됐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해서 상상하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집을 최대한 넓게 쓰면서 불편함은 최소화하려고요.
그렇게 결정한 배치는 베란다 자리에 주방을 만들고, 주방 자리에 침실을 만드는 거였어요. 아예 공간의 용도를 바꾸는 시공이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아주 잘 한 선택인 것 같아요. 덕분에 창밖 뷰가 한눈에 보이는 주방과, 조용한 카페를 닮은 거실, 프렌치 창문이 달린 아늑한 침실이 완성되었거든요.
| 인테리어 후기
집을 꾸미면서 황당했던 일도 많았어요. 그중 하나는 에어컨 실외기를 밖으로 설치하지 못하는 아파트여서 집 내부에 설치해야 된다는 거였는데요. 오피스텔이 아닌 아파트에서 실외기를 실내로 두고 사용해야 된다니. 18평 공간에서 실외기 공간까지 내주어야 한다니. 처음에 공간을 기획할 땐 많이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밖으로 설치 가능하다면 그 공간까지 예쁜 유리블록으로 시공해서 커피바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나중에 시공이 끝난 후, 집들이를 할 때 모두 공간이 카페처럼 예쁘고 하나하나 신경 쓴 게 티가 난다고 했을 때 다들 고생을 알아주는 것 같아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어요.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 일어날 때, 여행에 다녀오고 나서, 문득문득 집을 들여다볼 때마다 행복하답니다. 내 자식을 보고 있으면 애정이 샘솟아 오르는 것처럼요!
공간 둘러보기
| 주황색 타일이 돋보이는 현관
그럼 집으로 들어가 볼까요? 현관은 최대한 힘을 뺀 공간 중 하나예요. 최대한 깔끔하게 보이도록 꾸며보았습니다.
현관의 포인트는 오렌지 컬러 타일이에요. 색이 독특하고 따뜻한 덕분에, 다른 요소가 많지 않아도 인상 깊은 첫인상을 남기는 것 같아요. 여기서 독특한 점은 타일을 벽의 중간 지점까지 깔았다는 건데요. 짐이 많이 이동하는 공간이라, 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렇게 시공해 보았어요.
현관의 바로 앞은 세탁실인데 커튼을 달까 하다가 안쪽 옐로 파스텔 느낌의 도장이 귀여워 보여서 그대로 오픈해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현관 바로 맞은편 수납장까지 길게 타일을 깔아두고 싶었는데 고민하다가 정말 고민만 했네요. 세탁실 안쪽에는 세재를 수납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만들었는데, 잘 보이진 않지만 너무 귀엽고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에요.
| 조용한 카페를 닮은 거실
다음으로 거실을 보여드릴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하고 그 공간에 주방을, 기존의 주방 공간에 침실을 만들었는데요. 덕분에 거실은 침실과 주방 사이의 조용한 카페 같은 공간이 되었어요. 이곳에서는 쉬는 날 음악을 틀어 놓고 그림을 그리거나, 주말이면 브런치를 해먹곤 합니다.
거실은 노출 천장과 헤링본 바닥을 시공하고, 나머지는 모두 홈스타일링으로 채웠어요. 이 공간의 컨셉을 한 단어로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오랫동안 SNS나 카페에서 보았거나 여행에서 보았던 제 눈에 예쁜 것들을 위주로 모으고 상상하며 그렸거든요. 그냥 '계속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였던 것 같아요.
| 빛이 쏟아지는, 민트색 주방
이곳은 베란다 자리에 새로 만들어진 주방입니다. 냉장고장과 아일랜드, 싱크대 하부장을 제작하는 시공을 거쳤어요.
주방은 밝은 분위기에, 제가 좋아하는 민트색과 타일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상부장을 따로 제작하지 않고 창문을 그대로 살려보았습니다. 덕분에 바깥의 풍경을 한없이 감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싱크대를 타일로 제작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더라고요. 대신 분위기를 살려줄 로즈 골드 색상의 싱크대에 큰 곡선의 수전을 선택해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 인덕션 하부장 첫 번째 칸에는 자주 사용하는 사이즈 작은 냄비를 정리해두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칸은 찜기, 큰 사이즈 냄비를 넣어 두고 사용합니다. 또 첫 번째 칸 내부에는 수저함을 반듯하게 넣어두었어요. 맨 우측에 동그란 손잡이가 달려있는 길쭉한 칸에는 자주 쓰는 양념장을 두었고요.
싱크대와 인덕션 사이 서랍 첫 번째 칸은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봉투, 니트릴 장갑 등을 보관하고 두 번째 칸은 바트와 치즈 그라인더, 마지막 칸은 묵직한 1구 인덕션과 자주 사용하지 않는 큰 사이즈 압력을 보관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인덕션 맞은편의 아일랜드 후면 4칸에는 위에서부터 컵, 빈 반찬통, 접시, 그릇을 정리해두었습니다.
| 프렌치 창문이 달린, 아늑한 침실
침실은 숙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꾸몄어요. 여유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구매한 침대 사이즈에 맞추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거실 쪽 방향에는 프렌치 창문을 만들고, 창문에 약간의 턱을 만들어 오브제를 진열해두었어요. 덕분에 바깥에서 침실을 바라보면 아늑한 느낌이 물씬 풍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