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11번째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문 연다
삼성이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열한 번째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를 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23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는 지난 2016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이날 개소한 대전센터까지 모두 11곳으로 늘어났다. 오는 10월에는 충북센터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삼성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이다.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2016년 운영을 시작했으며,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사업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당선인,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부원장, 양승연 대전아동복지협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 등을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대 2년간 1인 1실 지원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는 자립생활관 14실, 자립체험관 4실과 교육운영 공간 등을 갖췄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자립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고, 보호가 종료될 만 15~18세 청소년은 자립체험관에서 며칠간 지내며 자립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요리, 청소, 정리 수납 같은 일상에 필요한 지식은 물론 금융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알선 등도 실시하며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한다.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곳이 대전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공간이 돼주기를 기대한다"며 "대전시에서도 주거 및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자립준비청년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회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역할"이라며 "대전센터에서 실패와 성공을 배우고 경험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희 사장은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보금자리와 함께 삶의 멘토가 돼 고민을 들어주고 적성에 맞는 진로와 일자리를 함께 찾아줄 가족 같은 존재"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와 희망디딤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2016년 첫 센터 개소 후 11곳으로 확대
삼성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2023년 8월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을 출범한 뒤 공동 운영하고 있다. 전국 센터에 입주한 청년을 포함해 자립준비, 자립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누적 2만7065명에 달한다.
삼성과 4개 기관은 각각의 역량을 모아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을 공동 운영하며, 자립준비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은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 전 전국의 희망디딤돌센터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과 센터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해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청취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자, 정보기술(IT) 제조 △선박 제조 △IT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등 5개 교육과정이 개설됐으며, 교육 수료생 46명 중 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온라인광고, 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과정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설돼 자립준비청년들의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돕는다.
삼성은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경기 용인)와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 등을 개방해 숙소와 식사도 제공한다. 또 교육 종료 이후에는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청소년 교육 등 사회공헌 강화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기술교육처럼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삼성 안내견 사업 △삼성 다문화청소년 지원 사업 △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희망디딤돌 경기센터 출신인 A 씨는 삼성희망디딤돌 2.0 전자, IT 제조 기술자 교육과정 중 실시된 기업 견학을 계기로 전원공급장비 제조 기업에 취직했다. A 씨는 "기업을 견학해 직접 현장을 보면서 '여기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욕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보금자리에 이어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도 함께해준 삼성희망디딤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삼성희망디딤돌 센터에 입주한 청년이 멘토링을 받으며 진로를 정하고, 이후 희망디딤돌 2.0 교육과정에 참가해 취업을 통한 온전한 경제적 자립에 도전하는 '희망디딤돌 선순환' 사례도 있다.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 입주한 B 씨는 주거 문제는 해결했지만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 임직원 멘토와 상담하며 설비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B 씨는 삼성희망디딤돌 2.0 전자, IT 제조기술자 교육 과정을 올해 2월 수료했으며, 취업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
B 씨는 "희망디딤돌 덕분에 자립과 미래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며 "멘토의 조언, 희망디딤돌 2.0을 통해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