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 사기…"결혼식 망치고 돈 날리고"

【앵커】

경기도 수원시의 결혼예복 업체가 예비부부들에게 무료 행사를 미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채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가 170여 명에 달합니다.

문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식을 앞두고 예복을 맞추러 간 A씨.

코트 4벌을 공짜로 주겠다는 제안을 받습니다.

신용카드로 1천800만 원을 결제하면 카드사 캐시백으로 코트를 만들어주겠다는 겁니다.

결제는 2주 뒤 취소해주겠다고 안심시켰습니다.

[A 씨: 그 포인트로 원단값만 하고 코트는 신랑 신부님 선물로 드리고 그 대신 가서 홍보좀 해달라….]

하지만 결제는 취소되지 않았고 카드값을 떠안게 됐습니다.

[A 씨: 사기를 당하고 나서 거의 2천만 원가량인데, 몸이 축 처진다거나 삶의 의욕 자체도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저희가 그 돈 모으는데….]

비슷한 수법에 당한 피해자는 170여 명, 피해액은 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원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도 100여 명, 피해액은 15억 원이 넘습니다.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예복을 맞췄던 예비부부들은 2차 피해를 입었습니다.

[B씨: 지금 급히 기성복으로 사서 대처를 했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속상하고 예비부부님들 많으실 텐데 2차적인 피해는 안 가도록….]

경찰은 업체 대표를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자들은 SNS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OBS는 업체 대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OBS뉴스 문정진입니다.

<영상취재: VJ 김윤성 / 영상편집: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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