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장에 계류 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이 올 하반기 진수식을 앞두고 있다. 배치-Ⅰ보다 커지고 무장도 늘었다.
지난 15일 취재진에 공개된 서희함은 수면 위로 드러난 부분이 전체 선체의 20% 정도였지만, 실제 길이는 89m에 내부도 3개 층으로 나뉘어 있을 만큼 규모가 컸다. 최근 태평양 횡단을 마치고 온 장보고-Ⅲ 배치-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보다 함체가 크다. 3600t급인 서희함은 수직발사관이 10개로, 발사관이 6개였던 배치-Ⅰ보다 무장 능력이 향상됐다. 핵심 무장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0발을 탑재할 수 있다.

"침대를 돌려 쓰던 시절은 끝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근무시간마다 침대를 돌려서 써야 했던 과거와 달리 승조원이 각자 자신의 침대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개수와 내부 세면대도 늘었고 샤워실도 따로 설치되고 있었다. 장기간 수중에서 생활해야 하는 잠수함 특성상 복무 여건은 전투력과 직결되는 요소다. 발사는 전투지휘실의 다기능 콘솔과 수직발사관실 내 콘솔 양쪽에서 가능하다. 발사 버튼을 누르면 SLBM을 수면 쪽으로 밀어내고, 수면 위로 올라간 뒤 공중에서 점화돼 날아간다.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함께"
추진체계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해 효율을 높였다. 디젤 잠수함의 최대 약점인 수중 지속 항해 능력을 보완하는 조합이다. 서희함은 최근 캐나다 차세대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한 모델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는 독일에 고배를 마셨지만, 한화오션 측은 서희함을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략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도입국이 원하는 맞춤형 현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택함도 함께 공개됐다"
같은 날 울산급 배치-Ⅲ(충남급) 5번함 평택함 내부도 공개됐다. 2026년 8월 진수된 평택함은 현재 조선소에 정박해 장비와 시스템 성능을 점검하는 STW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을 마치면 10월부터 정박시운전에 들어가고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된다. 울산급 배치-Ⅲ는 노후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는 3600t급 최신 호위함으로, 길이 약 130m·폭 약 15m 규모다. 5인치 함포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탑재한다.

거제 특수선 4공장에는 자재를 자동으로 옮기는 스마트 물류로봇도 배치돼 건조 공정을 지원하고 있다. 잠수함과 호위함을 동시에 뽑아내는 생산 기반은 수출 경쟁에서 납기를 무기로 만드는 요소다. 서희함 진수식이 올 하반기 어떤 모습으로 치러질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한화오션 제공,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