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없는 이별 … `무빈소 장례' 확산

이용주 기자 2025. 12.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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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료원장례식장 2022년 13.5% → 17.6%로 ↑
대관료·식대 등 제외 … 비용 200만~300만원 낮아져
가족 중심 조용히·간소하게 … 전통 장례문화 변화 조짐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충청타임즈] 코로나19 이후 고착화된 사회적 고립과 핵가족화 흐름속에서 최근 빈소를 차리지 않는 이른바 `무빈소 장례'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장례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가족 중심으로 조용히 고인을 보내려는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장례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청주의료원장례식장에 따르면 무빈소 장례 비율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13.58%에서 지난 25일 기준 17.66%로 4.08%p 상승했다. 조문객을 받지 않고 가족 위주로 장례를 치르는 선택이 점차 늘고 있다는 의미다.

청주시장례식장 역시 무빈소 이용 현황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 시점을 기점으로 무빈소 이용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무빈소 장례는 빈소를 차리지 않고 안치·입관·발인 절차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문객 접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일반 장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빈소 대관료와 식대가 제외되면서 장례비용이 200만~300만원선까지 낮아져 유족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올해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산재 장례비가 최저액 1245만원에서 최고액 1868만원 수준인 가운데, 상조업체들도 평균 장례비용을 2000만원 정도(조문객 150명 기준)로 산정하고 있다.

청주시장례식장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가족이 없는 경우뿐 아니라, 요즘은 가족이 있어도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려는 분위기가 정착하고 있다"며 "이 장례식장은 화장장 바로 옆에 위치해 이동·대관 등 부수적인 비용이 다른 곳보다 적게 들면서 무빈소 선택이 더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무빈소 장례 자체가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청주시장례식장에서도 해당 방식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확실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장례 문화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의 한 맘카페에는 "친정 엄마 장례식 치러보니 정말 돈이 없으면 장례도 못치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전에 무빈소로 아버지를 보내드렸다. 입관식부터 마무리까지 하루면 충분하다. 정신적으로 덜 피곤하고 간소해서 너무 좋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무빈소 장례 확산을 사회 구조 변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장례가 유가족의 사회적 관계망을 드러내는 의례였다면, 지금은 고인을 중심으로 조용히 추모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비용·과시적 장례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무빈소 장례는 합리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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