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다더니 입 꾹 닫았다" 레버리지 난리통에 숨어버린 금감원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를 대상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며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해당 상품 출시를 두고 반성과 후회를 언급했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정작 시장이 요동치는 현 시점에서 관련 언급을 피하며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책임 있는 수장의 침묵 속에 애꿎은 개인 투자자들만 공포에 떨며 대책 없는 시장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진행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준비된 원고를 읽는 과정에서도 오직 ETF 광고 규제와 괴리율 관리만을 강조했을 뿐, 현재 시장을 뒤흔드는 레버리지 리스크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평소 예고 없는 화두를 던지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침묵이 이어지자 현장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나왔다.

불과 얼마 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두고 스스로 반성하고 후회한다고까지 말했던 이 원장이었기에 시장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당시 발언으로 인해 감독 당국이 조만간 강력한 보완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어떠한 메시지도 나오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 대신 관망세로 돌아선 듯한 모습에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투자협회장과 자산운용사 CEO들조차 레버리지 관련 논의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의 침묵 기조에 발맞춰 운용사들은 금감원에서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감독 당국이 운용사나 증권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눈치만 보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구체적인 보완 방안은 다시금 F4 회의로 미뤄지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F4 회의에서의 점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는 사실상 즉각적인 대응을 포기하고 정책적 논의 뒤로 숨는 모양새다.

시장의 변동성이 매시간 커지는 상황에서 원론적인 협의체 회의만을 기다리는 대응 방식은 무책임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감독 당국의 침묵과 정책 당국의 늑장 대응 사이에서 고통받는 것은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계적인 매도세로 인해 멀쩡한 우량주까지 투매 대상이 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스스로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공포 속에서 각자도생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파수꾼을 자처했던 감독 당국이 정작 위기 상황에서 침묵을 지키는 현실에 개미들의 피눈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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