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아이돌” 도포 입은 코트의 별들에 호반의 도시 ‘들썩’

‘비연고’ 춘천서 첫 개최…예매 1분 만에 티켓 2892장 ‘완판’
‘사자보이즈 의상’ 신영석 6년 연속 남자부 올스타 투표 ‘1위’
양효진 17번째 선정…‘스파이크 서브’ 시속 123㎞ 베논 우승
‘호반의 도시’ 춘천이 한겨울 배구 축제로 들썩였다.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이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그동안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구단들의 연고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올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팬층을 확대하기 위해 비연고지 개최를 결정했다. 춘천이 그 첫 사례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이 춘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취소됐다. 춘천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에 배구팬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올스타전 티켓은 예매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2892장 모두 판매됐다. 본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팬과 차량들로 북적이기 시작한 호반체육관 주변은 한파에도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관중들은 남녀노소 다양했고 가족 단위도 많았다.
V리그 올스타전은 마치 TV 예능을 보는 듯했다. 남녀부 각각 7개 구단 선수들이 K스타와 V스타로 나눠서 뛰며 승부를 잠시 잊고 팬서비스에 집중했다. 선수들은 규정과 상식을 넘어서는 작전과 플레이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6년 연속 남자부 올스타 투표 1위를 지키며 한선수(대한항공)와 함께 14번째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세운 신영석(한국전력)은 최민호(현대캐피탈)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를 연상시키는 갓과 검은 도포 차림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그는 “내 꿈이 아이돌이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뤘다”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1986년생으로 남자부 최고령 선수인 신영석은 “이제 뼛속까지 추운 나이가 됐는데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팬들을 위해 아파도 안 아픈 척을 하면서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7번째 올스타에 선정돼 남녀부 통산 최다 기록을 쓴 양효진(현대건설)은 이벤트 경기 중 송인석 주심에게 직접 레드카드를 쥐여주고 자신이 주심 자리에 올라 호루라기를 들었다. 주심은 그대로 코트로 내려가 양효진의 팀에서 플레이했다. 주심이 된 양효진은 스파이크가 상대 팀 블로킹에 막혔는데도 자신의 팀 득점을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다현(흥국생명)은 경기 중 세리머니로 이전 소속팀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에게 다가가,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화제가 된 가수 화사와 배우 박정민의 축하공연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배구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인 스파이크 서브킹 콘테스트에서는 쉐론 베논 에반스(한국전력)와 지젤 실바(GS칼텍스)가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베논은 시속 123㎞를 찍어 2016~2017시즌 문성민이 올린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KOVO로부터 감사패를 받기 위해 자리한 ‘배구 레전드’ 김연경을 놀라게 한 강서브였다. 실바는 시속 93㎞의 강서브로 지난해(97㎞)에 이어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남녀부 통합 경쟁으로 최고의 수비수를 뽑는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선 임명옥(IBK기업은행)이 우승했다.
1세트는 남자부, 2세트는 여자부로 총 2세트가 진행된 경기에서 K스타가 V스타에 두 세트 총점 40-33(19-21 21-12)으로 승리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상MVP)와 세리머니상은 V스타 김우진(6득점·삼성화재)과 K스타 신영석이 가져갔다. 여자부 MVP와 세리머니상은 K스타 양효진(5득점), 이다현이 받았다.
춘천 |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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