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어 트레드는 자동차가 노면을 움켜쥐고 제어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핵심 요소다. 그렇다면 트레드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제동 거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자동차는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돼 ‘밋밋한’ 상태가 되면 브레이크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짐을 경험하게 된다. 트레드의 홈(groove)은 물, 진흙, 이물질 등이 고무와 노면 사이에 끼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돌출된 트레드 블록은 노면과의 접지력을 높여준다.
하지만 트레드가 닳을수록 접지력이 떨어지고, 특히 젖은 노면에서는 상황이 훨씬 악화된다. 트레드가 중간 정도로 닳은 타이어로 젖은 도로를 주행할 경우 제동거리가 무려 43%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타이어랙(Tire Rack)이 2006년형 BMW 325i로 수행한 젖은 노면 제동 테스트에서도 그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새 타이어 상태에서는 시속 70마일(약 113km/h)에서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약 59.5m, 3.7초가 걸렸다. 그러나 트레드 깊이가 법적 최소 기준인 2/32인치(약 1.6mm)로 줄어들면 정지거리는 약 115.5m, 시간은 5.9초로 늘어났다.
운전자들은 제동이 훨씬 느리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트레드가 4/32인치(약 3.2mm) 남았을 때도 정지거리 약 88.4m, 시간 4.7초로 악화됐다. 같은 차량, 같은 브레이크, 같은 운전자였지만, 몇 밀리미터의 고무 차이가 안전한 정지와 위험한 충돌을 가르는 셈이다. 자동 긴급제동(AEB) 시스템이 의무화되고 있지만, 이 기술 역시 충분한 트레드 깊이가 있어야 제대로 작동한다.
타이어 트레드는 제동력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트레드 패턴에는 대칭, 비대칭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트레드 깊이란 물을 배출하는 홈과 노면을 잡는 돌출부 사이의 거리다.

대부분의 새 타이어는 약 7.9~8.7mm의 트레드 깊이를 갖지만, 주행 거리 증가와 함께 열, 마찰, 오염물질 등에 의해 점차 닳아간다. 트레드가 약 3.2mm 이하로 줄어들면 접지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약 1.6mm에 이르면 특히 빗길에서 거의 노면을 잡지 못한다.
헌터(Hunter) 엔지니어링의 연구에 따르면 새 타이어는 평균 71.3m에서 완전히 멈추지만, 트레드 4.7mm에서는 약 77.1m, 1.6mm에서는 약 108.5m로 제동거리가 급증했다. 이는 트레드 마모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따라서 운전자는 트레드 깊이를 시각적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동전 테스트’다. 100원 동전을 트레드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1/3만 가려지면 트레드 깊이는 1.6mm이며 타이어를 즉시 교체해야 한다. 트레드가 남아 있지 않으면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고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동전이 없다면 트레드 웨어 바(tread wear bar)를 확인하면 된다. 트레드 홈 사이에 있는 작은 돌출선이 트레드와 수평이 되면 교체 시기이다. 그러나 가장 정확한 방법은 트레드 깊이 게이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타이어는 불균등하게 마모되므로 여러 위치를 측정해야 하며, 이 몇 밀리미터에 자동차의 안전이 달려 있다.
마지막으로 타이어의 종류 선택도 중요하다. 일부 타이어는 젖은 노면에서 접지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특수 트레드 패턴을 갖고 있다. 비가 잦은 지역이라면 이런 특성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전천후(all-season) 타이어는 전지형(all-trrain) 타이어보다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 더 적합하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