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오파지’로 돼지 설사 줄여

이유리 기자 2024. 10.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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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젖을 뗀 어린 돼지의 설사 발생 비율을 줄일 수 있는 '사료 내 박테리오파지 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축과원 연구진은 젖을 뗀 어린 돼지의 설사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박테리오파지(0.1%)와 산화아연 (0.3%)을 각각 사료에 섞어 14일 동안 급여한 후 설사 강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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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과원, 사료에 배합해 급여
1㎏ 증체당 사료비 25% 절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젖을 뗀 어린 돼지의 설사 발생 비율을 줄일 수 있는 ‘사료 내 박테리오파지 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박테리오파지는 미생물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로, 병원성 미생물 억제에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젖을 뗀 어린 돼지는 새로운 사육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설사가 잦다. 설사 발생 빈도·기간이 늘어날수록 성장률이 감소하고, 이는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보통 농가에서는 사료에 ‘산화아연’을 첨가해 설사를 예방한다. 하지만 분뇨로 배출되는 아연량이 많아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최근 사료 내 사용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축과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사료 내 산화아연 함량 제한은 ‘2500㎜ 이하’였으나 현재는 ‘2000㎜ 이하’가 됐다.

세계적으로 산화아연 대체재로 꼽히는 물질이 박테리오파지다. 축과원 연구진은 젖을 뗀 어린 돼지의 설사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박테리오파지(0.1%)와 산화아연 (0.3%)을 각각 사료에 섞어 14일 동안 급여한 후 설사 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박테리오파지를 급여했을 때 젖을 뗀 후 5일령부터 설사 강도가 감소했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먹인 돼지들에 비해 설사 발생률이 27.5% 줄었다.

경제적 효과도 발생했다. 박테리오파지를 급여하면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먹인 돼지에 비해 체중 1㎏ 증가에 필요한 사료비가 25% 낮았다.

어미돼지 20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 기준 연간 12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조규호 축과원 양돈과장은 “어린 돼지의 설사문제는 농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설사 저감 기술은 환경오염도 해결할 수 있고, 생산성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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