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걱정 없는' 탄소매트 트렌드
잘 자야 하루가 편한 법. 하물며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엔 ‘뼛속까지 따뜻하게 자야’ 건강히 하루를 날 수 있다. 그래서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난방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난방매트는 1세대 전기매트, 2세대 온수매트에 이어 지금은 3세대 탄소매트가 대세다. 1세대 전기매트는 전자파 위험이 높아 온수매트에 역전당했다면, 온수매트는 누수·위생 문제 등의 불편함 때문에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1·2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3세대 탄소매트는 전자파 위험은 적으면서 내구성이 뛰어나 현재 난방매트의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매년 3~4배씩 탄소매트 판매량 늘어
탄소매트는 전기 열선을 탄소 소재로 만든다. 기존 전기매트가 구리열선에 PVC나 실리콘 피복을 입혀 전자파가 나오고 화재 위험이 높은 대신, 탄소매트는 열선 또는 피복을 탄소섬유로 만들어 전자파 차단 효과가 높고 화재에도 안전하다.
이불처럼 편하게 접을 수 있고, 휴대성도 좋아 캠핑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세탁도 가능해 위생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다양한 장점들 덕분에 탄소매트는 최근 2~3년새 판매량이 3~4배씩 뛰며 난방매트 시장의 안방을 차지해 가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탄소매트 판매대수는 매년 3~4배씩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년에 비해 290%, 2022년은 전년보다 판매대수가 162% 늘어서 2019년 한 해 판매된 것보다 무려 22배가 많아졌다.
올해도 탄소매트 시장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월말까지 팔린 대수만 하더라도 2021년 한 해 판매량을 넘어섰지만 올해 본격적인 장사는 이제 시작이고, 특히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로 겨울 난방기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월 주도 속 경동나비엔 추격 중
전기매트와 온수매트 경쟁이 치열하던 2019년 한일의료기는 ‘인체감지 탄소온열 전기매트’를 선보이며 3세대 탄소매트 시장에 불을 당겼다. 이전보다 열효율이 좋아진 데다 원적외선 방출, 99.9% 항균력,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인체감지기능, 유해 전자파 차단 기능은 소비자 관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에도 한일의료기는 점유율이 29%까지 오르며 독주를 이어갔다.
이 때 시장변화를 빠르게 간파한 것이 귀뚜라미다. 귀뚜라미는 ‘간판급’ 회사로는 처음으로 2020년 탄소매트를 출시했다. 난방 및 공조기기 전문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유율 9%, 이듬해에는 18%까지 뛰었다.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으로 1˚C 단위의 정밀온도제어 기능 및 블루투스·스마트폰 연동과 같은 신기술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일의료기가 주도하던 탄소매트 시장은 2021년 들어 판도가 바뀐다. 온열매트 전문회사인 일월이 단박에 1위를 차지했고, 현재도 이 자리를 꿰뚫고 있다. 2021년 21%이던 일월 점유율은 가성비를 앞세워 2022년에는 38%까지 뛰었고, 2023년 현재도 32%에 이른다. 다만 올해는 경동나비엔 인기가 심상치 않아 일월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어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만 해도 점유율이 7%였으나 올해는 30%로 껑충 뛰며 1위인 일월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 차이가 2%p도 되지 않는다. 보일러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업계 맞수인 귀뚜라미가 올 들어서는 탄소매트 시장에서 정체기를 맞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경동나비엔 ‘나비엔메이트 컴피 DC 라이트그레이 온열매트 패드타입(EME500)’은 다나와에서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탄소매트’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탄소매트 전기료, 온수매트보다 저렴
난방기구는 오랜 시간 켜놓아야 하므로 소비전력이 중요하다. 소비전력은 제품을 1시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전력으로 소비전력이 낮을수록 전기요금이 절약된다.
탄소매트가 다른 난방매트에 비해 좋은 점 중 하나가 이 소비전력이다. 탄소매트 소비전력은 1인 사이즈 기준으로 70~130W 정도다. 2인용은 이보다 높지만 대부분 190W를 넘지 않는다. 한일의료기 웜바디 7mm 탄소매트 GV는 2인용이지만 소비전력은 80W로 낮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판매된 탄소매트 중 65%가 소비전력 100~200W 제품이었으며 100W 미만도 34%를 차지했다.
여기에 비하면 온수매트는 소비전력이 높은 편이다. 1인 사이즈가 200~300W대고, 2인 사이즈는 300W를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동나비엔의 온수매트와 탄소매트만 비교해도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는데, 나비엔메이트 컴피 DC 온열매트 패드타입(EME500)은 1인 기준 소비전력이 105W지만 같은 사이즈인 나비엔메이트 더 케어 초슬림 온수매트(EQM553)는 300W다. 숫자상으로는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전기요금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소비전력이 190W인 2인용 탄소매트를 매일 하루 8시간씩 사용했을 때 한 달 전기요금은 3,000원이 되지 않는다. 온도를 서서히 올려주는 ‘에코 모드’를 이용하면 에너지절감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탄소발열체에 따라 매트 성능 차이 있어
탄소매트는 열선을 탄소 소재로 만들지만 구체적으로 열선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다. 열선을 감싸는 피복에 탄소 원료를 함유한 것을 탄소피복체열선, 탄소섬유가닥을 꼬아서 열선을 만든 것을 탄소섬유열선, 탄소섬유와 원단을 엮어 만든 것을 탄소섬유원단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탄소매트가 탄소피복체열선을 발열체로 사용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구매한 탄소매트의 88.6%가 탄소피복체열선 방식이고, 탄소섬유열선이 9.3%, 탄소섬유원단을 사용하는 탄소매트는 2.1%로 나타났다.
탄소피복체열선은 구리나 알루미늄 열선에 탄소 재질의 피복체를 덮어 만들게 된다. 열선 자체에는 탄소섬유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여러 겹의 탄소피복체를 입혀 전자파 차단 효과를 높였다. 탄소피복체열선은 탄소섬유로 열선을 만든 제품보다 전자파 차단율이나 화재안정성은 떨어지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탄소섬유열선은 구리 대신 가느다란 탄소섬유를 꼬아서 열선을 만든다. 머리카락보다 가늘지만 워낙 튼튼해서 잘 끊어지지 않는다. 전자파 차단 기능도 뛰어나고, 화재 발생 우려도 낮다. 다만 탄소섬유 함유량에 따라 전자파 차단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탄소섬유가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탄소섬유원단은 원단에 탄소섬유를 엮어 만든 것으로 매트 내에 열선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열선이 없는 경우도 있다. 가볍고 보관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파 차단효과가 뛰어나고 화재 우려가 낮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손세탁이 권장되는 편이다.
난방기구 안전기능 꼼꼼히 따져봐야
탄소매트도 발열기기인 만큼 화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탄소매트마다 과열방지장치, 자가진단기능, 버튼잠금, 인체감지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소비자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과열방지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과열 및 화재위험을 방지해 준다. 제품마다 5~9중 안전장치가 있어서 부품이 과열되거나 발열선 합선 및 단선 여부를 감지해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자가진단 기능은 탄소매트에 내장된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서 매트가 알아서 고장 유무를 진단해 주는 기능이다. 매트 스스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위험상황을 원천 차단하고,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조절기에 알림을 표시해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이외 버튼잠금 기능도 유용하다. 매트가 동작하는 중에 영유아들이 본체 버튼을 잘못 조작할 수 있는데, 버튼잠금 기능이 있으면 이런 오조작을 막을수 있다.
인체감지시스템을 장착한 탄소매트도 많이 나와 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1시간 정도 매트 위의 인체 움직임을 감지하고,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탄소매트 전원을 끄지 않고 외출했어도 과열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매트를 켜지 않고 깜빡 잠이 들었을 때에도 인체를 감지해서 자동으로 전원을 켜 편하다.
최근 1년간 주목 받은 탄소매트 BEST 4
최근 1년간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탄소매트는 ‘경동나비엔 나비엔메이트 컴피 DC 라이트그레이 온열매트 패드타입(EME500)’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스마트 온도 제어 기능이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일월 마이크로 카본 온열매트와 한일의료기 메이즈 탄소매트, 귀뚜라미 프리미엄형 카본매트(KDM-98)가 탄소매트 판매 4위 안에 들었다.
경동나비엔 나비엔메이트 컴피 DC 라이트그레이 온열매트 패드타입(EME500)은 스마트히팅케어 기능이 단연 돋보인다. 발열선에 0.2mm 감지선이 있어서 외부 환경 변화를 감지해 온도를 유지해 줄 뿐 아니라, 과열도 막아준다. 조그다이얼 방식으로 손가락 하나로 편리하게 좌/우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전용 앱을 통해서 개인 수면리듬에 맞춰 수면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극세사 원단으로 부드럽고, 스웨이드 원단이 적용돼 밀림도 막아준다. 이외 8단 온도조절기능, 고온 모드 알림 기능, 15시간 연속 동작 시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자동 정지 타이머도 갖췄다.
경동나비엔 탄소매트에 이어 판매가 많이 된 제품은 일월 마이크로 카본 온열매트다. 카본 열선으로 전자파 걱정이 없고, 복사열을 대량으로 방출해 온기가 매트 전체에 고루 퍼진다. 특히 일월의 첨단 기술력인 방수단자를 통해 외부에서 물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기계세탁이 가능하다. 저온에서 5단계까지 단계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마이콤 내장 방식으로 자체점검 시스템이 프로그래밍돼 있다. 7중 화재안전장치에 15시간 타이머 기능도 있다.
한일의료기 메이즈 탄소매트는 여타 제품과 다르게 탄소섬유로 열선이 제작돼 전기 전도도와 열전도성이 특히 높다. 자기장과 전기장을 2중 차단해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확실히 막아주고, 매트에 열이 고르게 전달된다. 소비전력은 싱글 기준 110W, 더블기준 190W 절전형 제품이다. 취침부터 고온까지 9단계로 온도가 조절되며, 휠방식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원단은 시원한 촉감에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서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좋다.
귀뚜라미 프리미엄형 카본매트(KDM-98)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싱글 기준 다나와 최저가가 32만원대로 ‘이름 그대로’ 프리미엄 제품이다. 높은 내구성의 아라미드 카본 열선을 사용해 화재나 단선 걱정이 없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전기료도 저렴하다. 사용자 수면 패턴에 맞춘 자동온도조절시스템이 있어서 자는 내내 편안하고, 25˚C에서 45˚까지 1˚C 단위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물세탁이 가능해 위생적이고, 여러 번 접거나 구겨도 열선 이탈이 없기 때문에 보관 및 휴대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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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은아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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