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굴욕'? 4월 유럽 판매량 '충격' … 단 49대 신규 등록

사진 출처 = 'Reddit'

한때 영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군림하던 재규어가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유럽 전역에서 등록된 재규어 신차는 단 49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7.5% 감소한 수치다. 이는 브랜드 리브랜딩과 라인업 축소가 동시에 진행된 결과로 해석된다.

제조사의 내부 전략 변화와 함께 재규어의 현재 위상이 얼마나 급격히 추락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같은 시기 재규어랜드로버 전체는 10년 만에 최고 수익을 올리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브랜드 내부 구조 개편과 모델 정리에 따른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셈이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xtra Throttle House'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xtra Throttle House'
유럽 등록 49대
재규어 위기 직면

2025년 4월 기준 유럽 내 재규어 신차 등록 대수는 고작 49대였다. 불과 1년 전 같은 기간 1,961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판매 실종’에 가깝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2,665대에 불과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641대에서 75.1% 급감한 수치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급락세는 이미 예고된 결과이기도 하다. 재규어는 지난해 말부터 본국인 영국 내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F-타입과 XE, XF를 포함한 주요 모델의 생산을 일괄 종료했다. 현재는 라인업 대부분이 공백 상태에 놓여 있으며, 브랜드 재정비를 위해 ‘타입 00’이라는 코드네임의 신차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이조차 아직 생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처럼 신차 부재와 라인업 정리가 맞물리면서 재규어는 유럽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도 사실상 제외되는 분위기다. 브랜드 재도약이 없다면 부활은커녕 퇴장 수순이 현실화될 수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Faisal Khan'
재규어 랜드로버는
판매 실적 급상승

아이러니하게도 재규어랜드로버 전체로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 회계연도 기준 JLR은 무려 33억 3천만 달러(한화 약 4조 5천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익이다. 같은 기간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27만 2천여 대나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재규어는 2만 6,862대 판매에 그쳐 존재감이 뚜렷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재규어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47.7% 감소했지만 JLR 전체는 1.1% 증가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만 14.4% 성장하며 JLR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까지 JLR이 판매한 11만 1,413대 중 3만 4,764대가 북미 시장에서 팔렸다.

이러한 수치는 브랜드 내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재규어 단독 브랜드로서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던지고 있다. 업계는 재규어가 새 모델로 재도약하지 못한다면 브랜드의 존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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