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경북도지사 선거] (1)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용인 반도체 수도권 집중은 위험…TK 분산이 국가·지역 모두 살린다”
일은 해본 사람이 잘한다. 경제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안다

6·3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최경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전 경제부총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수도권 집중은 전력·용수·안보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투자의 일부를 대구·경북(TK)으로 분산하는 것이 국가 전략이자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북은 국내 최대 전력 생산지이자 낙동강 수자원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며 "구미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에 대구·경산·포항의 연구개발 인력과 인프라를 연결하면 TK 반도체 벨트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 분산을 출발점으로 에너지·물류·농업 전환을 아우르는 '경북 경제 르네상스' 구상을 제시하며, 신경제고속도로 구축과 TK 신공항·영일만항을 연계한 글로벌 항공·해양 물류 플랫폼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속도보다 숙의와 실익이 우선돼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고, 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핵심 기저 전력"이라며 영덕 대형 원전과 경주 SMR 유치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경제부총리와 지식경제부 장관, 4선 국회의원으로 검증된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경제 도지사"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분산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구일보의 '전력이 경제' 시리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650조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과 용수 부족이라는 구조적 제약에 직면해 있고, 삼성과 SK 등이 계획한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임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의 최전선에서 일했다. 당시 부품·소재 산업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부품·소재 비전 2020'을 추진했고, UAE 원전 수출이라는 역사적 성과도 이뤄냈다. 이 같은 경험에 비춰보면 반도체와 같은 국가 전략 산업을 수도권에만 집중시키는 것은 국토 균형 발전에 역행할 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 부하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위험하다. 용인에 집중된 투자의 일부를 경북 구미 등 기존 반도체 거점으로 분산해 이미 형성된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와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해법이다.
-전기와 물, 용수를 가진 지자체가 경제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경북이 최적지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나.
▲경북이 최적지라는 데 이견이 없다. 경북은 국내 최대 전력 생산지로 원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감내하면서까지 국가 안보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희생해 왔다. 그럼에도 경북에서 생산한 전기의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공급된다. 희생은 TK가 하고, 그 열매는 수도권이 누려온 구조다. 이제는 수도권 초과밀화를 막고 지방, 특히 TK가 경제적 성과를 누려야 할 시점이다. 구미는 반도체 소부장 기반과 전력, 낙동강 수자원, 산업 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산·포항의 R&D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연결하면 강력한 반도체 벨트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지산지소' 원칙과 지방 균형 발전 전략에도 정확히 부합한다.
-경제부총리와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경북 경제 발전 구상과 미래 먹거리 두 가지를 꼽는다면.
▲첫째는 '경북 경제 르네상스'를 여는 신(新)경제고속도로 완성이다. 구미·김천·칠곡, 경산·영천, 포항·경주, 안동·영주 등 권역별 경제 거점을 활성화하고 이를 교통망으로 촘촘히 연결해야 한다. 고속도로와 철도망을 함께 구축해 250만 경북 도민 모두가 성장의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 둘째는 TK 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연계한 글로벌 항공·해양 물류 플랫폼 구축이다.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산업 외교를 통해 사상 최대 무역 흑자와 UAE 원전 수출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을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겠다.
-영덕 원전과 경주 SMR 유치에 대한 입장은.
▲원전은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자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기저 전력이다.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UAE 원전 수출을 성사시킨 경험도 있다. 영덕의 대형 원전과 경주의 SMR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 영덕은 대형 산불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경주는 원자력과학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북을 연구·개발부터 생산·수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원자력 허브로 키워야 한다.
-AI(인공지능), AX(인공지능 전환) 시대 경북 농업 전환 비전은.
▲핵심은 AI를 도입해 농민의 일은 줄이고 소득은 늘리는 것이다. 정부의 '국가 농업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을 경북에 적극 도입해 AI 기반 영농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작물별 최적 생육 알고리즘을 적용해 맞춤형 재배를 가능하게 하고, 병충해를 조기에 진단하는 초정밀 AI 영농 모델로 생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겠다. 또 피지컬 AI를 활용해 고강도·반복 농작업을 자동화하고, AI 스케줄링과 작황 예측, 초정밀 GPS 기반 무인 농업기계 보급으로 만성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 웨어러블 슈트 등 첨단 장비 지원을 통해 농민의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고 작업 효율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의 AI 산업 인프라와 연계한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청도 반시·경산 대추 등 지역 특화 작물에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겠다.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데이터를 연계하는 농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경북 농업을 '경험과 감각'에서 '데이터와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며, 그 산업화의 성지가 바로 경북이다. 박정희 정신은 TK 정신이자 경제 정신이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은 경북 경제 르네상스를 열어 제2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TK 행정통합과 통합단체장 도전에 대한 생각은.
▲행정통합은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과제지만, 지금처럼 속도에만 치중하는 방식에는 우려가 크다. 행정통합은 속도보다 숙의가 우선돼야 한다. 자주재원 확보와 자치권 확대, 주민 동의라는 원칙이 빠진 통합은 졸속 추진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정치적 행보를 논할 때가 아니라, 통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시점이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일은 해본 사람이 잘한다. 경제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경제부총리로서 국가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예산을 직접 다뤘고,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추진하며 LTV·DTI 규제 완화 등 과감한 정책을 집행한 경험이 있다. 예산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확보해 지역에 쓰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는 대한민국 실물 경제 전반을 책임졌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며 거의 매주 대안을 내놓았고, 이 과정에서 '미스터 해결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실제로 재임 당시 청와대와 국회 평가에서 '가장 일 잘하는 장관'으로 선정되는 등 실행력을 검증받았다. 또 경산·청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일하며 교통·산업·주거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의 체질을 바꿨다. 그 결과 경산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경제부총리와 장관, 4선 국회의원으로 쌓은 경험과 중앙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습 없이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제 도지사가 되겠다.
-이재명 정부와 임기가 겹칠 경우, 야당 도지사로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발전은 당리당락의 문제가 아니라 실무 역량과 전문성의 문제다.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예산과 정책을 실제로 끌어올 수 있는 경험과 협상력이다. 과거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여러 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하며 국회와 정부, 청와대를 상대로 수없이 협의해 왔다. 경제부총리 시절에도 정치 환경이 늘 우호적이지만은 않았지만, 국가 경제와 지역 발전에 필요하다면 여야를 넘나들며 예산을 확보하고 정책을 관철시켜 왔다.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도 산업 정책은 정권 논리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이라는 기준으로 접근했고, 그 결과가 UAE 원전 수출과 무역 성과로 이어졌다. 경북도지사는 정치 투쟁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중앙정부를 상대로 경북의 몫을 따내야 하는 자리다.
야당 도지사라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도지사가 손해를 보는 것이다. 누구보다 중앙정부의 구조와 예산 흐름을 잘 알고 있고, 어떤 논리와 어떤 타이밍에 접근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정치 논리가 아니라 실적과 결과로 평가받겠다. 경북에 필요한 예산과 사업을 하나라도 더 가져오는 도지사, 말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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