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인맥 동원한 무궁화신탁의 무리한 영업"...농협상호금융 부동산 대출 부실 심각

농협중앙회의 상호금융 사업인 농협상호금융의 부동산 담보대출이 심각한 부실 상태에 있으며, 이는 무궁화신탁이 농협 인맥을 동원해 무리한 대출 영업을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무궁화신탁.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탁사 수익증권을 담보로 한 농협상호금융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은 2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상호금융의 전체 부동산 담보 대출 연체율(5.3%)의 4배에 달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담보 공동대출 연체율(19.2%)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송 의원은 무궁화신탁이 전직 농협 간부 등을 대거 영입해 지역 농협을 상대로 무리한 영업 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농협대 동문 등을 중심으로 전국 12개 센터를 구축하고, 수수료를 50% 할인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해 대출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의 부동산 신탁 대출 잔액(51조6279억원) 중 23%가 무궁화신탁을 통해 이뤄졌다. 또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 잔액 5조6934억원 중 25%가 무궁화신탁과 관련이 있다.

송 의원은 "무궁화신탁의 인맥 위주 공격 경영이 안고 있던 리스크의 민낯이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계기로 드러났다"며 "유례없는 금융 부실을 부추긴 셈"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서면 답변을 통해 "2017∼2023년 지역 농협 출신 퇴직자 64명을 위촉해 지역 밀착형 영업망을 강화하고 담보 신탁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농협을 비롯한 금융기관 부실 자산 증가는 브릿지론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고위험 대출 관련 개발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신탁업계 6위인 무궁화신탁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유상증자 등 자체정상화 추진, 제3자 인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개선명령을 부과했다.

무궁화신탁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의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모니터링과 주기적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취약도가 가장 높은 신탁사로 평가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