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이력 없으면 돈 내도 버킨백 못 산다? 에르메스, 美서 소송당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자사의 유명 가방 ‘버킨백’ 판매 전략 때문에 미국 소비자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아무에게나 판매하지 않으며, 버킨백 구매 조건으로 자사의 다른 제품을 추가로 사도록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비자 2명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에르메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에르메스 측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에르메스는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8개 매장, 미국 전역에 43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출한 소장에는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판매할 때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구매 내역’이 있는 고객인지 선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르메스 측이 버킨백을 온라인이나 매장에서 아무나 구매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일부 충성 고객에게만 이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원고들은 “에르메스 매장 직원들이 소비자에게 자사의 신발, 스카프, 액세서리 등 다른 아이템 구입을 유도한다”며 “그 뒤 버킨백을 구매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소비자에게 (별도의 공간에서) 버킨백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행이 실질적인 제품 비용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때문에 독점금지법에 위배된다”고 했다.
원고들은 각자의 버킨백 구매 실패 경험을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원고 중 한 명인 티나 카발레리는 “2022년 버킨백 구매를 에르메스 측에 문의했으나, ‘우리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 준 고객에게만 판매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다른 원고 마크 글리노 역시 “버킨백 구입을 시도했지만, 이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을 구입하라는 조언을 판매 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에르메스 측은 소송과 관련한 현지 언론의 입장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버킨백은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한 영국 여성’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불린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인 고(故) 제인 버킨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이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1만~100만달러(약 1300만~13억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클로이 카다시안, 제니퍼 로페즈, 빅토리아 베컴 등 여러 유명인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있지만, 매장에 전시되지도 않고 온라인 주문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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