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버리고 근육 택한 日 컬링 스타, 왜?

동계스포츠 마니아들이 기다린 겨울이 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일본 여자 컬링 국가대표 선수팀 스킵으로 출전했던 후지사와 사츠키(33)가 보디빌딩에 도전한 이유가 최근 재조명됐다.

로코 솔라레 소속으로 현재도 컬링 선수로 활동 중인 후지사와 사츠키는 지난해 7월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시에서 열린 보디 메이크업 콘테스트 '몰라 컵(MOLA CUP)' 비키니 클래스에 참가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극한의 식단 관리와 근육 운동을 병행한 후지사와 사츠키 <사진=FWJ 공식 페이스북>

당시 대회에 시크릿 게스트로 등장한 후지사와 사츠키는 비키니 클래스 노비스 부문에서 3위, 오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첫 보디빌딩 대회치고 대단한 성적을 거뒀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요시다 치나미(32)와 스즈키 유미(32), 요시다 유리카(31) 등 로코 솔라레 동료들과 평창올림픽에 참가, 우리나라 대표팀과 접전 끝에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4년 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한층 치열해진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통과했고 최종 은메달을 수확하며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동계올림픽 컬링 스타 후지사와 사츠키는 첫 도전한 보디 메이크업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사진=FWJ 공식 페이스북>

후지사와 사츠키는 첫 보디 메이크업 대회임에도 프로의 면모를 과시하며 대회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그가 몇 개월에 걸쳐 애써 키운 근육질 몸매를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후지사와 사츠키의 도전은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보디빌딩 대회의 특성상 확 변해버린 얼굴을 두고는 말이 많았다. 여성으로서 얼굴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출전 목적을 둘러싸고 억측이 난무했다. 이 점에 신경이 쓰인 모양인지 후지사와 사츠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원래 카네킨이라는 근육트레이너 유튜브를 즐겨봤고, 그게 제 도전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후지사와 사츠키가 언급한 카네킨 유튜브 [사진=Kanekin Fitness]

후지사와 사츠키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배우 박보영(34)을 닮은 외모와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선수촌과 대회장을 오가며 팬들과 만나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팬 서비스도 좋았다. 이따금 한국말을 건네기도 해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Copyright © SPUTNIK(스푸트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