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부품 구하기가 더 어렵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5명 중 1명은 국산 브랜드의 AS 과정에서 부품 지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반면 일부 수입 브랜드는 하루 만에 수리가 끝나는 등 정비 속도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국산차, ‘빠른 수리’는 옛말… 소비자 불만 커져

국산차의 정비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현실로 드러났다. 최근 자동차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국산 브랜드보다 수입차에서 더 빠르고 안정적인 AS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부품 수급 문제에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국산차는 과거 ‘부품이 풍부하고 수리비가 저렴하다’는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부품 표준화 지연으로 인해 상황이 뒤바뀌고 있다.
입고 하루 만에 수리 끝내는 렉서스, 국산차는 평균 일주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렉서스는 차량 입고 당일 수리를 마치는 비율이 93.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와 혼다도 90%를 웃돌며 일본 브랜드의 ‘정비 효율성’이 돋보였다. 반면 국산차의 경우 대부분이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KGM(옛 쌍용자동차)이 유일하게 평균을 상회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여전히 수리 기간이 길었다. 기아의 경우 평균 수리 소요 기간이 6.7일에 달해 소비자들의 체감 불만이 높았다. 이는 단순히 정비 인력의 문제를 넘어 부품 물류망과 내부 프로세스 효율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분석된다.
부품 수급 지연, 수입차보다 국산차가 심각

조사에서 “부품 수급 지연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18.8%였다. 하지만 국산차 소비자만 놓고 보면 그 비율이 21.3%로 급증했다. 반면 수입차는 18.3%에 그쳤다. 즉, 국산차 오너 5명 중 1명 이상이 ‘부품 대기 때문에 수리 지연을 겪었다’는 뜻이다.
특히 중소형 차종이나 오래된 모델의 경우 부품 재고가 충분하지 않아, 서비스센터 간 물류 이동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생산 차량은 부품 구하기 쉽다’는 기존 인식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수입차가 더 빨라?”… 브랜드별 수리 기간 격차

수입차라고 해서 모두 느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 브랜드는 국산차보다 빠른 대응력을 보였다. 테슬라의 평균 부품 대기 기간은 8.4일, BMW는 10.5일, 볼보는 12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평균 10일 이상이 걸렸다.
국산차 중에서도 KGM과 한국GM은 일주일 이내에 처리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브랜드 간 서비스 차이는 단순한 기술력보다 정비 체계의 자동화 수준과 고객 응대 속도에서 갈린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기다림보다 불편’… 소비자가 체감하는 AS 만족도의 진짜 이유

물리적인 대기 시간보다 더 큰 문제는 ‘체감 만족도’다. 소비자는 단순히 며칠을 기다리느냐보다, 정비 진행 상황을 얼마나 투명하게 안내받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조사에 따르면, 정비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쉽다고 답한 비율은 볼보가 89.7%로 3년 연속 1위였다.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88.1%), 렉서스(85.6%)가 그 뒤를 이었고, 국산차 중에서는 KGM이 75.2%로 선방했다. 즉,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도는 ‘속도’보다 ‘신뢰’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다.
편의시설 만족도 높지만, 안내는 부족

서비스센터 내 편의시설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응답자 90.6%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으며, 볼보는 94.9%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가 92.4%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문제는 편의시설 이용 안내율이 33.7%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좋은 시설이 있어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아 체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대기시간 단축’보다 ‘투명한 소통’을 원한다

결국 이번 조사는 단순히 국산차의 서비스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의 본질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이제 소비자는 빠른 수리만큼이나 정비 현황을 명확하게 알고 싶어하고, 기다리는 동안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경험을 원한다.
전문가들은 “국산차 브랜드가 수입차처럼 정비 프로세스의 투명화와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비스 품질 경쟁은 속도보다 ‘신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결론 – 국산 브랜드의 다음 과제는 ‘시간’이 아니라 ‘신뢰’

국산차는 품질과 디자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정비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국산차니까 빠르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
정비 속도, 부품 수급, 고객 응대 — 이 세 가지 요소는 단순한 서비스 품질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의 바로미터다. 국산 브랜드가 진정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선 ‘시간 단축’보다 ‘소통 강화’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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