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하지만 한때 그는 모래판에 서기만 해도 상대 선수들을 긴장시키던 씨름계의 스타였다.
더 놀라운 것은 정상에 오른 나이다. 대학에서 경험을 쌓은 뒤 성인 무대에 도전한 것도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고, 불과 19살에 천하장사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 주인공은 방송인 강호동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씨름, 고교 시절부터 달랐다

강호동이 처음부터 어린 시절 내내 씨름만 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씨름을 시작한 것은 마산중학교 2학년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마산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 이미 180cm가 넘는 키에 100kg 안팎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고 전국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학생 선수였지만 씨름계에서는 이미 차세대 거물로 주목받고 있었다.
대학 대신 곧장 프로로… 18살에 이만기까지 꺾었다

강호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씨름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실업 씨름 무대에 뛰어들었다. 어린 선수가 경험 많은 성인 장사들과 바로 맞붙겠다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프로 무대에 뛰어든 첫해부터 당시 씨름계를 대표하던 이만기를 꺾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백두장사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0년에는 천하장사씨름대회 정상에 올라 만 19세의 나이로 최연소 천하장사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모래판 떠났더니 이번엔 국민 MC가 됐다

강호동의 인생이 특별한 이유는 천하장사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그는 전혀 다른 세계인 방송에 뛰어들었다.
씨름판에서 보여줬던 강한 이미지와 달리 특유의 입담과 큰 리액션, 친근한 캐릭터가 대중에게 통했다.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거치며 정상급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다.
10대에는 모래판 정상에 섰고, 이후에는 방송 무대를 자신의 새로운 자리로 만들었다. 서로 전혀 달라 보이는 두 분야에서 모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셈이다.
한 번도 아니었다… 10대에 씨름판을 뒤흔든 괴력

19살의 천하장사 등극은 한 번의 이변으로 끝나지 않았다. 강호동은 1990년 열린 천하장사 대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당시는 이만기를 비롯해 쟁쟁한 스타들이 모래판을 누비며 씨름이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다. 그 한복판에 10대 강호동이 등장해 기존 강자들과 정면으로 맞붙었다.
대학이라는 익숙한 길 대신 곧바로 프로를 선택했던 고교 졸업생은 불과 1년여 만에 천하장사가 됐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사람들은 그를 씨름선수보다 방송인 강호동으로 더 익숙하게 기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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