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준비한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까?

조회수 2024. 5. 19. 1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시리즈 <더 에이트 쇼>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시리즈 <더 에이트 쇼> (The 8 Show,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데뷔작 <연애의 목적>(2005년)으로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받으며 한재림 감독은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느와르 장르의 새로운 변곡점을 제시한 <우아한 세계>(2007년)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상'을 소재로 계유정난을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관상>(2013년), 권력 이면의 민낯을 보여준 <더 킹>(2017년),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를 마주한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 <비상선언>(2022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더 에이트 쇼>를 선보인다.

한 감독은 "영화와는 달리 시리즈는 '전환점들이 빠르지 않으면 재미없게 느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각화마다 엔딩에서 다음 화를 보고 싶게 만들고, 그다음 화는 또 다른 인물로 전환되는 구조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더 에이트 쇼>는 '정치'와 '경제'를 테마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격돌하는 인물들의 원초적인 욕망을 그려내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한재림 감독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작품에서 돈 앞에 무너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8명은 '당신의 시간을 돈으로 사고 싶다'는 터무니없지만 너무나도 달콤한 제안이 담긴 초대를 받는다.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혹할 법한 설정을 담은 가운데, 제목 속의 숫자 '8'은 무한대를 뜻하는 '∞'를 연상하며, 저마다의 사연과 개성을 지닌 여덟 명의 사람들이 무한히 지속될 수 있는 쇼에 참여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뜻한다.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영웅이 뭔가를 해결하는 구조보다는 사람의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선악 구조라기보다는 인간이 모였을 때, 자연스럽게 세력이 형성되고, 강자와 약자가 생기는 등, 여러 이해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다. 조그만 사회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생기는 구조들을 그리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작품의 주인공은 빚 때문에 벼랑 끝, 쇼에 참여한 '3층'. 큰돈을 벌고 싶어 전 재산은 물론 사채까지 써 투자했지만, 알고 보니 사기를 당한 '3층'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한다.

그때, '더 에이트 쇼'의 초대장을 받게 되고, 잃을 게 없던 그는 쇼에 참여해 엄청난 시급을 받으며 다시는 없을 일생일대의 기회를 마주한다.

8명의 인물, 8개의 층에서 중간 지점에 위치한 '3층'은 '더 에이트 쇼'의 참가자인 동시에 쇼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바라보는 화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한재림 감독은 '3층'을 쇼의 화자로 정한 이유에 대해 "가장 보편적으로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늘 세 번째다. 늘 중간이다. 어디 가서도 튀지 않는다'라는 '3층'의 시선으로 보면 작품이 의도한 레이어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3층'을 맡은 류준열도 "'3층'의 흥망성쇠, 희로애락을 표현하기 위해 '공감'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 '3층'만이 가진 보통의 특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통통 튀는 성격의 소유자 '8층'은 천우희가 맡았다.

쇼 안에서 난생처음 맛보는 쾌락과 희열을 느낀 '8층'은 돈보다 쇼에서 벌어지는 재미를 궁극적인 목표로 세우고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천우희는 "인간미가 전혀 없는 '8층'이 큰 호기심을 불러왔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작품과 인물이 무엇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지 이번 작품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재림 감독도 "다양한 느낌을 가진 천우희 씨가 '8층' 역을 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어려운 역할인데 미묘한 부분을 잘 표현해 주어서 굉장히 좋았다"라고 찬사를 남겼다.

'더 에이트 쇼'에 모인 8인 중 가장 지적이고 분석적인 캐릭터의 참가자인 '7층'(박정민)은 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장 먼저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는 숨겨져 있던 쇼의 룰을 찾아내고 분석하며, 쇼를 설계한 이들과 그 본질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 간다.

박정민은 "'7층'은 인물들 사이에서 최대한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고, 쇼의 진행과 목적에 대해서 연구하는 인물이다. 동시에 시간이 지날수록 쇼의 본질과 개인의 신념이 충돌하며 혼란을 겪는 인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색이 뚜렷한 각양각색의 인물들 사이에서 무채색의 인물로 서있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예상은 현실이 되었고, 그 사이에서 '7층'도 저도 이성을 차려야 하는 순간들이 잦았다"라고 전했다.

눈치 100단의 야무진 기회주의자인 '4층'(이열음)은 누구보다 8개의 층을 바쁘게 오가며,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열음은 "능동적 목표가 있을 때의 '4층'과 수동적인 '4층', 그리고 홀로 있을 때 '4층'의 톤을 아주 미세하게 조절해 복합적인 면모를 나타내려 했다"라고 소개했다.

박해준은 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주먹과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불같은 성격을 가진 참가자 '6층'을 맡았다.

다른 참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6층'의 힘은 갈등을 잠재우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크게 키우기도 한다.

박해준은 "외형적으로 다른 인물들에게 위협적으로 보여야 하는 점이 있어서 화면에서 좀 커 보이길 원했고, 이에 맞춰 증량했다"라고 '6층'의 외적인 부분을 세심히 신경 썼다.

'2층'(이주영)은 8명의 참가자 중 가장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고 있으며, '정의 빼면 시체'인 스타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주영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액션스쿨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끝나면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운동선수처럼 운동하고 자신을 절제하며 식사와 휴식조차 컨트롤하기 위해 매일 한계에 부딪혔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문정희가 모두가 갈등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쇼의 평화주의자로, 천사 같은 마음씨로 참가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중재하며 주변을 항상 챙기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답답한 면모도 있는 '5층'을, 배성우가 한 쪽 다리에 장애가 있어, 참가자 중 유일하게 몸이 불편한 '1층'으로 등장한다.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4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