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인텔 온다”…어벤져스급 멘토링 강연, 그 뒤엔 전직 장관님이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4. 10. 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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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관 서강멘토링센터 이끄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내 대학 최초 멘토링 기관
교육 관심 컸던 모친·시어머니
부조금으로 설립 기금 마련
72명 창립회원도 십시일반
“AI시대 청년의 등대될 것”
정세균·이창용 등 각계 참여
서강멘토링센터 공동 센터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연희동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충우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꿈을 찾고 이룰 수 있도록 멘토가 되어주는 게 어른들의 의무 아닐까요.”

서강멘토링센터 개관을 앞두고 지난 4일 매일경제와 만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같이 말했다. 서강대 마태오관에 자리잡는 서강멘토링센터는 국내 대학 최초의 멘토링 센터로, 각계 전문가들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조언과 미래 설계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7일 개소식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명자 카이스트(KAIST) 이사장 등 창립회원 50여 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1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나 반도체와 AI를 연구했던 박 전 장관은 하버드대의 멘토링 강연을 들으며 서강멘토링센터의 청사진을 구상했다. “하버드에 있으면서 제일 부러웠던 것이 멘토링 강좌였습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공하는 강연이 매주 열렸죠.”

박 전 장관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전 뉴질랜드 총리인 저신다 아던 등 저명인사들이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김상용 서강대 교수(신부)와 공동센터장을 맡은 박 전 장관은 “취업정보 제공에 치중된 기존의 대학 취업센터 멘토링 프로그램과는 달리,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서강멘토링센터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멘토링 센터 설립 비용은 2년 전 작고한 박 전 장관의 모친, 최근 영면한 남편 이원조 변호사의 모친 부조금으로 마련했다. “두 분 모두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셨고, 항상 젊은 세대의 미래를 걱정하셨습니다. 특히 모친께선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셨었죠. 그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이 센터를 설립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72명의 창립회원들도 기금마련에 십시일반 마음을 보탰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첫 특강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사로 나선다.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의 효과와 필요성에 공감한 이 총재가 흔쾌히 첫 강연을 맡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이 총재께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하고 조직에 적응하는 데 멘토링 프로그램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고, 이후 한국은행에도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서강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박 전 장관은 AI 전환기를 맞아 청년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 시기보다 심각하다고 말한다. “AI가 점차 빠른 속도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어떤 커리어를 쌓아 나가야 할지, 창업에 도전해도 될지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죠.”

이에 멘토링 센터는 AI 기술과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청년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기술 산업과 관련된 강연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도체 주권국가’와 ‘AI, 신들의 전쟁’ 등의 저서를 집필한 박 전 장관이 직접 강연에 나선다.

최근 전력 효율이 뛰어난 AI반도체를 개발해 주목받은 백준호 퓨리오사 AI 대표 그리고 엔비디아, 인텔, AMD, 삼성전자 등 최고의 전문가도 창립 멤버로 강의에 나선다.

서강멘토링센터는 모든 대학생에게 개방되며, 매달 이나시오홀에서 400여명 규모의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20~30명 규모의 소규모 강연으로 학생들이 깊이있는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멘토 톡’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강연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Q&A를 강화할 계획이며, 박 전 장관은 직접 사회를 볼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에서 보았던 것처럼, 학생들과 멘토 사이의 활발한 소통을 장려하고 싶어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강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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