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명장 노하우, AI 활용”…노동계 반발, ‘암묵지’가 뭐길래?

송락규 2026. 4. 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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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가 숙련된 제조업 명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제조 암묵지 기반 AI 모델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산업부는 고령화와 숙련 인력들의 은퇴가 가속화되며 제조 명장들의 암묵지가 단절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산업부는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M.AX)의 원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조 암묵지 AI 모델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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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산업통상부가 숙련된 제조업 명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제조 암묵지 기반 AI 모델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암묵지(暗默知), 생소한 말인데요. 한자로 풀면 이해하기가 한결 낫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어두울 암), 말로 표현되지 않는(잠잠할 묵), 지식(알 지)입니다.

숙련된 노동자들에게는 몸에 배어 있지만, 말과 글로 딱 정리해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장인들이 직접 현장에서 체득한 작업 요령, 판단 기준, 감각적 노하우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금형·프레스 작업 등에서 손끝과 기계음을 듣는 것만으로 오류를 잡아내고 불량을 확인하는 숙련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흔히 '달인'이라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작업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현장은 제조 매뉴얼보다도 이 노동자들의 감각이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 산업부 "제조 명장 암묵지 단절 위기…체계적 데이터화 필요"

산업부는 고령화와 숙련 인력들의 은퇴가 가속화되며 제조 명장들의 암묵지가 단절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은퇴를 앞둔 명장의 손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면, 피지컬AI라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산업부는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M.AX)의 원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조 암묵지 AI 모델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산업계가 암묵지의 체계적인 데이터화와 AI 활용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산업부는 올해 추경을 통해 국비 480억 원을 들여 신속한 제조 암묵지 데이터 세트 구축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시급성과 파급 효과가 높은 업종과 공정을 선별해 30개 과제에 1년 동안 16억 원씩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정부는 사업 추진에 있어 산업·연구·노동계 등 관계자 모두와 긴밀히 소통하며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노총 "숙련은 누구 것인가? 사회적 합의부터 우선해야"

노동계는 벌써부터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노총은 지난 23일 "제조 명장의 경험과 직관, 판단을 데이터로 전환해 AI가 이를 대체, 재현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노동의 성격과 현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임에도 "핵심 쟁점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논의 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숙련된 명장의 노하우 데이터를 수집, 축적한 사업 수행 기업이 그 성과를 독점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개별 노동자의 암묵지가 AI 모델로 활용돼 해당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될 경우 해당 이익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재하다는 겁니다.

또 산업부가 핵심 쟁점을 외면한 채 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결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논리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라고도 했습니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무노조 제조공장의 경우 속절없이 데이터도 뺏기고 일자리도 뺏길 판"이라며 "방어막 없이 속절없이 데이터와 일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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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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