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식물 하나로 분위기 전환, 생동감 넘치는 플렌테리어

공간별 놓기 좋은 식물…세심한 내 식물 관리로 오랫동안 공간을 풍성하게
[사진=benjiplant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집에 식물 하나만 놔도 분위기나 공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중 해외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플렌테리어’가 유행하듯 번지고 있다. 본인의 공간을 식물로 가득 채워 식물원을 연상시키는 듯한 인테리어부터 간단하고 독특한 형태의 식물로 포인트를 줘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인의 공간을 꾸미고 있는 추세다.

인스타그램서 활동하는 ‘benjiplant’는 원예 영상으로 47만5000명의 누리꾼들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주로 베트남에서 거주하며 자유롭고 여유로운 일상생활을 공유한다. 특히 그의 집에는 각종 식물이 많아 직접 분갈이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꾸고 배치하는 등 ‘플랜트 투어’나 ‘플랜트 케어’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집 내부 인테리어도 신경쓰는 편이지만, 한 영상에서 발코니에 딸린 작은 텃밭을 가꾸는 영상을 공개했다.

‘Becca De La Plants’는 8만800명과 아름다운 식물 공간 조성하는 법을 공유하는 유튜버다. 한 예로 그는 ‘Plant Care & Advice’ 카테고리에서 죽어가는 식물을 다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가끔 색이 노랗게 변하는 이파리들은 단지 오래된 이파리일 뿐 죽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영상을 접한 한 구독자는 “내가 키우는 디펜바키아는 아래쪽 잎이 모두 누렇게 변하고 있다”며 “나는 그게 죽어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우연히 영상을 찾았고 내 식물이 다시 자라나고 나는 행복해졌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자신만의 플렌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benjiplant’, ‘Becca De La Plants’, ‘mayu__home1023’. [사진=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갈무리]

‘mayu__home1023’는 본인이 키우는 식물들의 성장을 공유하는 일본인 인플루언서다. 부엌에서 바라본 풍경을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파키라와 드리나리아속이 이른바 ‘폭풍성장’하고 있다며 호야카르노사의 새로 나온 잎사귀 컬러가 부엌과 딱 알맞다”며 “잎이 커지면 분홍색이 더 옅어지니 현재 한정판 컬러가 참 예쁘다”고 뽐냈다.

그는 집을 주로 앤틱한 원목이나 라탄재질의 가구와 카펫을 이용해 공간을 차분하게 연출했고 사이즈가 다양한 액자를 활용해 공간을 더 풍요롭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각종 수십개의 식물들이 비치돼 있어 복잡함에서 우러나는 미를 추구하는 사회 철학 또는 문화·예술적 사조를 뜻하는 ‘맥시멀리즘’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공간별로 놓기 좋은 식물은?…위치부터 습도, 먼지 등에 따라 달라

거실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은 키가 크고 잎이 넓은 식물이다. 거실은 유동인구가 많아 실내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 제거에 탁월한 식물이 특히 좋다. 더해 거실은 공간이 확 트여 보이고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레카야자·벵갈고무나무·해피트리를 놓으면 좋은데, 거실에 둘 식물을 고를 때는 놓인 가구의 높이를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소파 혹은 TV장 등의 높이를 고려하지 않아 너무 높거나 낮은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침실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자 수면을 취하는 공간이다. 수면 시 오랜 시간 공기를 마시는 공간이니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나고 습기 제거 역할을 하는 식물이 좋다. 수분을 많이 머금은 식물일수록 습기 제거는 물론 공기 중의 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 선인장·다육식물·산세비에리아·스투키가 안방용 식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재나 화장실 등 공간별로 플렌테리어에 적합한 식물은 다양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아레카야자, 선인장, 보스턴고사리의 모습. [사진=plant world London]

서재나 공부방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곳이자 심신 안정에 있어 중요한 곳이다. 이에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식물이 필요하다. 서재에는 화려한 꽃보다 로즈메리와 같은 허브류나 개운죽이 좋다.

또 크기가 큰 화분보다는 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는 작은 크기가 좋다. 책과 컴퓨터 등 밋밋한 느낌의 서재에 작은 식물을 두어 생기가 넘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욕실은 집 안 어느 곳보다 습한 공간이다. 퀴퀴한 냄새가 나기 쉽고 습한 탓에 곰팡이가 피기 일쑤인 욕실에서도 반려식물을 키울 수 있다. 고려할 사항은 무엇보다도 햇빛을 필요로 하는 식물인지 아닌지 확인하면 된다.

욕실에 두기 좋은 식물로는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한 보스턴고사리와 습도 조절에 탁월해 욕실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틸란드시아나 관음죽이 좋다. 대개 욕조 가장자리에 두거나, 욕실 선반 위에 올려두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화훼농원 원예 전문가는 “집에 식물을 많이 키우는 게 위생적으로 벌레가 꼬여 안 좋을 수 있겠지만, 공기정화에는 탁월하다”며 “위생을 생각한다면 관엽식물이나 수경재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방이나 거실 모두 창문과 해, 바람 유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식물의 폭과 옵션이 넓어질 수 있으며 사실 욕실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며 “요즘은 고사리류가 인기가 많으며 남성분들도 식물을 키우는 추세라 아프리카 식물을 많이들 찾으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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