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할 때는 자주 보자고 한다. 반년이 지나면 연락이 한쪽에서만 간다.
직장 관계는 일로 묶여 있던 관계다. 일이 없어지면 남는 사람은 몇 명뿐이다. 옛 직장 사람과 끝나는 순간 3가지를 3위부터 꼽았다.

3위 -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자고 한 날
현직은 점심시간이 한 시간이고 눈치를 본다. 퇴직자가 회사 앞으로 찾아가면 반가움보다 부담이 먼저다. 만날 장소는 퇴직한 쪽이 움직여서 잡아야 한다.

2위 - 회사 사정을 캐물은 날
인사와 승진과 실적을 물으면 상대는 대답할 수 없는 자리에 놓인다. 두 번 묻는 순간 연락을 피하게 된다. 회사 이야기는 상대가 먼저 꺼낼 때만 들으면 된다.

1위 - 부탁을 한 날
자식 취업이든 거래 소개든 부탁이 한 번 나오면 그 관계는 거래로 바뀐다. 거절해도 미안하고 들어줘도 부담이라 양쪽 다 멀어진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에게는 부탁을 하지 않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길이다.
퇴직 후에도 남는 관계는 직급으로 만든 관계가 아니다. 묻지 않고 부탁하지 않고 먼저 움직이는 사람에게만 남는다. 숫자는 줄어도 그 몇 명이 끝까지 간다.
출처 : '지적 자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