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경고 "손가락에 생긴 이것 피부암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에 작은 점이나 반점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멍인가 싶거나, 일시적인 색소 침착이라며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손톱 주위나 손가락 끝에 생긴 색소성 병변은 다른 부위보다 더 철저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손가락 끝, 손톱 아래, 손가락 측면에 갑자기 생긴 어두운 점이 점점 짙어지거나 모양이 변한다면 단순한 점이 아니라, 악성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1. 손가락의 점, ‘위치’가 비정상이라면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점은 신체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피부과에서는 손가락 끝이나 손톱 밑에 새롭게 생기는 색소성 병변은 반드시 의심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손가락은 자외선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위이기 때문에 색소세포가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이러한 부위에 점이 생긴다면, 선천성 색소성 모반보다는 후천적인 악성 변화일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

특히 손톱 밑에서 검은 선처럼 번지는 색소 병변은 ‘선조 흑색종’이라는 형태의 피부암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뼈와 림프절로 빠르게 전이될 위험이 높다. 단순히 외관상 보기 싫은 문제를 넘어, 생존율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경고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2. 점이 점점 커지거나 번진다면 진행형 위험 신호다

피부암 중에서도 악성 흑색종은 주변 조직을 빠르게 침범하고,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형태로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처음엔 작고 뚜렷한 점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장자리 선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색이 균일하지 않고 얼룩덜룩해진다면, 이는 피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손가락에 생긴 작은 점이 며칠 또는 몇 주 사이에 확연히 커진다면, 단순한 색소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 피부과학회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가진 점들을 ‘ABCDE’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손가락의 경우 비대칭성, 경계 불분명, 색상 불균일, 직경 증가, 변화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조속히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3. 손톱 밑 검은 줄, 흑색선조가 아니라 흑색종일 수 있다

특히 아시아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손톱 밑의 검은 줄 형태의 병변은 흔히 ‘멜라닌 흑색선조’로 오해되곤 한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실제로 악성 흑색종의 초기 단계일 수 있으며, 단순한 색소 침착과 달리 시간에 따라 색이 더 짙어지고 손톱 변형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 위험한 경우는 손톱이 갈라지거나 변형되며 검은 줄이 점차 넓어질 때다. 이 경우 병변이 이미 손톱 기저부나 피부 조직까지 침범했을 가능성이 높고,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즉각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진행되면 수술적으로 손가락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이미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생존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4. 자외선이 아니라 외상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피부암은 흔히 자외선 노출과 연관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손가락의 경우 외상성 자극이나 반복적인 마찰이 오히려 더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톱을 자주 물어뜯거나, 손가락 끝에 지속적인 물리적 압력이 가해질 경우 해당 부위의 세포 손상과 재생 과정이 반복되면서 비정상적인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손톱 주변을 자르다가 상처가 생긴 뒤 생긴 작은 점이 치유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짙어지는 경우, 단순한 멍이나 피멍으로 보기엔 진행 양상이 다르다. 이럴 땐 환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병변의 깊이와 색소 분포를 전문 장비로 분석할 수 있는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