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 흐름 속에서 지역별 온도 차가 명확하게 갈라지고 있다.
강남권 핵심 지역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매수세가 쏠리며 높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성북구 아파트값은 누적 10.8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이다.

성북구의 매수세가 전년과 대비해 폭발적으로 가팔라졌다.
작년 같은 기간 성북구의 누적 상승률이 1.5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가 대폭 끌어올려진 셈이다.
주간 단위 강세도 이어져 8월 둘째 주 기준 성북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3% 올랐다.
서울 전체 평균 주간 상승률인 0.21%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한 가운데 강남권 주요 지역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8월 둘째 주 강남구(-0.02%)와 서초구(-0.04%)는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하락 전환은 올해 4월 넷째 주 이후 16주 만이며, 강남구 역시 5월 둘째 주 이후 14주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고가 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세가 중저가 아파트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는 모양새다.

통계적 수치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 거래에서도 성북구의 신고가 경신이 확인된다.
성북구 길음동 소재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25일 19억 1,000만 원에 매매되어 신고가를 올렸다.
인근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84㎡ 역시 최근 15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성북구 일대 국민평형 아파트값은 20억 원 선에 근접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여파로 고가 주택 매수 부담이 커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가 집계한 2026년 6월 아파트 거래량(4,603건) 중 15억 원 이하 거래는 전체의 77.9%에 달했다.
노원구, 강서구, 성북구, 구로구 등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15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90%를 넘는 지역에 실매수세가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단지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중랑구 역시 8월 둘째 주 0.46% 오르며 서울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강남권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중저가 지역 중심의 가격 키 맞추기 현상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같은 두 자릿수 누적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대출 금리와 공급량 등 변수에 달려 있어 추가적인 거래량 관찰이 필요하다.
향후 거래량과 신고가 유지 여부가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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