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한 채가 통째로 비었다" 16억 하던 상가가 3억까지 추락한 '이 동네'

거창한 청사진으로 출발했던 경기 시흥시 거북섬이 2026년 현재 여전히 깊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중심으로 해양레저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수많은 상업시설이 들어섰지만, 기대했던 관광객과 상주인구 유입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일부 상가에서는 장기간 공실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분양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다만 거북섬 전체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공급 과잉과 자족 기능 부족이 만든 구조적 침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북섬 상권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공실률이다.

시흥시정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6년 기준 거북섬 내 46개 상가 건물의 공실은 약 3190곳으로, 공실률은 84%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업시설은 1층 점포 대부분이 비어 있고, 건물 전체가 사실상 운영되지 않는 사례도 확인된다.

공실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될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거북섬은 생활숙박시설과 상업시설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며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상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핵심 시설들이 계획보다 늦어졌고, 업무시설과 기업 유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권을 떠받칠 실질적인 소비 기반이 부족해졌다.

결과적으로 상업시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지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공실 장기화로 인해 일부 수분양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매물을 정리하고 있다.

실제로 수십억 원에 분양받은 상가를 분양가보다 크게 낮춘 가격에 급매로 처분한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거래는 급매 성격이 강한 개별 사례로, 거북섬 내 모든 상가가 동일한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투자자별 입지와 분양 시점에 따라 손실 폭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웨이브파크는 거북섬을 대표하는 상징 시설로 자리 잡았지만, 단일 관광시설만으로 대규모 상권 전체를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시즌에는 방문객이 늘어나지만 연중 안정적인 소비를 만들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 중심 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상권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거북섬 회복의 핵심 조건으로 상주인구 확대와 자족 기능 확보를 꼽는다.

업무시설 유치와 추가 관광 인프라 조성, 정주 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현재의 공실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현재 거북섬은 완전한 실패로 결론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초기 개발 구상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앞으로 어떤 해법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해양레저도시의 꿈이 다시 살아날지, 장기 침체로 굳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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