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사지 말아야 할 차가 두 개 생겼다고들 하더군요. 바로 포르쉐 카이엔과 BMW 7시리즈인데, 사람들이 이 차들을 굉장히 기피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이야기 때문에 차를 바꿨죠. 이 콘텐츠는 제가 G바겐을 사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원래 포르쉐 카이엔 GTS를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8 기통에 성능도 좋고 가격이 약 2억 5천만 원이나 하는 모델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카이엔 사면 큰일 난다"는 분위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신형 G바겐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제 의지가 아니라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바꾼 겁니다.

제 아내도 같이 카이엔 GTS를 기다렸는데, 갑자기 반대가 심해졌거든요. 이유를 들어보니 대치동 학부모들 사이에서 카이엔이 기피 차량이 되었다는 겁니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가 타는 차로 알려지면서, 초등학교 엄마들 사이에서는 카이엔을 팔고 안 끌고 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911이나 타이칸은 또 괜찮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2025년형 카이엔 GTS 계약을 취소하지도 못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해서 구매한 이 신형 G바겐은 약 2억 5천만 원입니다. 선수금을 1억 이상 넣었을 경우 월 납입금은 100만 원대가 나오죠. 연비는 정말 최악인데요,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는데도 2~3km/L 수준이고, 자주 1km/L도 보입니다. 제로백은 4.4 초고요.

기름을 한 번 주유하는 데 약 20만 원이 들고, 이걸 한 달에 네다섯 번은 넣어야 합니다. 디자인은 독보적이지만 강남에 너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도 무난하면서 튀는 느낌이 있습니다.

편의 기능으로는 키네스코 기능이 있어서 편리해졌고, A필러가 개선되어 풍절음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문은 여전히 세게 닫아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선루프도 수동으로 열어야 해서 좀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주차할 때는 뒤에 새로 생긴 턱이 스페어타이어보다 더 튀어나와 있지만, 센서가 도와줘서 괜찮습니다. 다만 차가 너무 높아서 지하 주차장 진입 시 긁힐까 봐 걱정되기는 합니다.

신형 G바겐은 승차감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전에는 달구지 같았는데 이제는 아주 편안하고, 48V 시스템 덕분에 출발하거나 멈출 때도 부드럽습니다. 방지턱 넘을 때도 힘들지 않고요.

G바겐의 가장 큰 장점은 시야감인데, 도로에서 제가 거의 짱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른 차들 정수리가 다 보이고 버스 기사님들과 눈높이가 맞는 개방감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운동 성능이 재밌는 차는 아니에요. 옛날에는 G바겐이 나타나면 다른 차들이 비켜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도로에 너무 많아져서 특별 대우를 받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911은 여전히 잘 끼워주더군요.

실내 디자인은 G바겐이 포르쉐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나 터치 스크린, 바뀐 핸들 같은 부분들이 그렇죠. 포르쉐 실내는 너무 많이 봐서 좀 질리기도 했습니다. 뒷좌석은 좁은 편이라 저희 아이는 아직 괜찮지만 초등학생 정도만 돼도 좁을 수 있겠어요. 또 한 가지 큰 단점은 유턴 회전 반경이 매우 커서, 강남 2차선 같은 곳에서는 넣다 뺐다를 반복해야 해서 불편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카이엔 대신 G바겐을 선택한 걸 조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G바겐은 재미있는 차는 아니거든요. 운전 재미는 확실히 카이엔 GTS가 더 좋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카이엔을 받을 것 같아요. 제 아내는 G바겐이 넓고 높아서 운전이 편하다고 하지만, 사실 G바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차를 잘 몰라서 G바겐을 쿠텐탁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니까요.

저는 글로벌 이커머스와 무역을 가르치는 겸임 교수이고, 주력 사업은 해외에 K-뷰티 제품을 수출하는 일입니다. 예전에는 그랜저 탈 정도의 수입이었는데, 지금은 제네시스 이상으로 늘었죠. G바겐을 유지하려면 월 순수익이 최소 3,000만 원은 되어야 주차비나 기름값 걱정 없이 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 2,000만 원도 빠듯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카푸어 기준으로 본다면 월 500만 원만 벌어도 유지는 가능하겠죠.

사실 G바겐보다 더 사고 싶었던 차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였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레인지로버를 탈 때 사업이 너무 힘들었던 징크스가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지금 사업이 잘 되고 있는데 괜히 이 흐름을 망칠까 봐 두려웠습니다. 제 다음 드림카는 페라리 로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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