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 티켓 한장에 200만원…온라인 암표 첫 검거
[앵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공연 티켓을 사들여 훨씬 비싼 가격에 되파는 이른바 '온라인 암표상'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연법 개정 이후 검거된 첫 사례인데, 7만 7천원짜리 팬미팅 티켓이 무려 235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선홍 기자입니다.
[기자]
뮤지컬 티켓을 사는 온라인 예매 사이트입니다.
예매하기 버튼을 누르니 화면이 몇 차례 넘어가고, VIP석 티켓 한 장이 자동으로 예매됐습니다.
예매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 남짓, 컴퓨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겁니다.
이렇게 예매한 표들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어 되팔아온 피의자들이 적발됐습니다.
<현장음> "본인의 범죄사실은 공연법 위반이에요. 알죠?"
피의자 7명은 모두 20~30대로 대부분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공연 티켓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암표 매매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 지난 3월 암표 판매를 금지하고, 암표상을 처벌할 수 있도록 공연법이 개정된 이후, 첫 검거 사례입니다.
확인된 암표 중에는 가수 나훈아 씨와 임영웅 씨의 공연 티켓도 있었는데 정가 18만 7천원짜리 티켓이 최대 80만원에 팔렸습니다.
가격이 7만원대인 한 배우의 팬미팅 입장권은 무려 235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박순기 경정 /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장> "개정 공연법의 핵심은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을 입증하는 부분입니다. 티켓 예매처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매크로 이용 정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티켓예매처와 기획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대응 협의체'를 구축해 암표 단속뿐 아니라 사전 예방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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