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기본자본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탄탄한 기본자본 확보에 따라 주요 생보사 대비 높은 '기본자본 K-ICS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양호한 건전성을 시현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손실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기본자본 비중이 생보 업계 중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기본자본 K-ICS비율은 2025년 3분기 기준 148%로 전 분기 대비(141%) 7% 가량 늘었다. 경쟁사인 한화생명의 기본자본 K-ICS비율은 57%, 교보생명 100% 보다도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42조8287억원)은 보완자본(12조8955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 기본자본의 비중이 클수록 금리나 주가 변동에도 비율이 덜 흔들리며 금융 당국의 규제 변경에도 자체적인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생명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K-ICS도 회복세다. 작년 3분기 K-ICS비율은 192.7%를 기록해 2025년 1분기(177.2%) 대비 지속적인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K-ICS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같은 개선은 요구자본보다 가용자본이 더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2025년 3분기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28조9118억원으로 직전 분기(25조5927억원) 대비 3조3191억원 늘었다. 반면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55조7223억원으로 직전 분기(47조7939억원) 대비 7조9284억원 늘었다. 요구자본은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위험 규모를, 가용자본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실제 자본을 의미한다.
자본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보유 유가증권 평가손익(OCI)가 증가한 효과가 크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약 8.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주가 변동이 보유 주식 평가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보험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크게 반등한 만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평가액도 이에 비례하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OCI가 자본에 누적되면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025년 3분기 19조7357억원으로 매 분기 연속 증가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장기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재보험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등 보수적인 자본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변동성을 관리해 안정적인 K-ICS비율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사의 기본자본 K-ICS비율이 50%에 못 미치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비율이 0% 이상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권고를, 0% 미만이면 보다 강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받게 된다. 다만 제도 적용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9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됐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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