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PF 인사이드] 대우건설, 자체개발 '서면 써밋 더뉴' 공사비 분양수익 충당

서면 써밋 더뉴 투시도 /사진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자체개발하는 부산 '서면 써밋 더뉴' 공사비를 분양수익으로 충당한다. 서면 써밋 더뉴는 대우건설이 소유한 쇼핑몰을 허문 뒤 건설하는 고급 주상복합이다. 쇼핑몰은 그간 밀리오레에서 디시티, NC백화점 서면점 등으로 운영됐으며 철거 이후 919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서면 써밋 더뉴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결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건설 프로젝트는 토지비 확보를 위한 브리지론, 브리지론 차환과 공사비 충당을 위한 본PF로 자금을 확보한다.

다만 대우건설은 서면 써밋 더뉴에 PF를 조달하지 않았으며 중도금, 잔금 등 분양수익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는 분양불 방식을 택했다. 이미 토지를 가지고 있고 부산 중심지 서면의 노른자 땅에 짓는 만큼 흥행을 예상해 대출을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면 써밋 더뉴는 대우건설이 소유한 쇼핑몰 자리에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2000년 쇼핑몰 공사를 마쳤으나 시행사가 부도를 내 공사비를 받지 못하자 소유권을 넘겨받아 임대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메웠다. 그간 밀리오레, 디시티 등으로 운영됐고 2008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도 추진했으나 금융위기로 성사되지 못했다.

2014년에는 쇼핑몰 임차권을 유동화해 보증금으로 92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인 코크렙서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쇼핑몰 임차권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리츠에 25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7.69%(12만5000주)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92.31%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투자했다.

리츠는 2014년 1월 영업인가를 받은 직후 대우건설과 임대차를, 이랜드리테일과 전대차 계약을 맺었다. 리츠가 대우건설에서 임대권을 넘겨받아 이랜드리테일에 전대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전대차 조건은 전대보증금 100억원, 월전대료는 최소 전대료(연 48억원)와 매출 전대료(전대인 총매출에 일정 요율 적용) 중 큰 금액으로 했다. 이후 NC백화점 서면점으로 운영돼오다 대우건설이 주상복합 자체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2022년 11월 임대차가 종료된 뒤 2023년 1월 리츠 해산이 결의됐다.

서면 써밋 더뉴 부분 투시도 /사진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서면 써밋 더뉴 개발로 쇼핑몰 준공 이후 25년 만에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으며, 이 기간 땅값이 올라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지인 부산진구 전포동 668-1번지의 2001년 기준 장부가액은 894억원, 공시지가는 710억원이었으나 올 5월 부산진구 공고 기준 대지비는 4394억원에 달한다. 또 공고에 따른 총사업비는 1조3686억원, 총공사비는 4356억원이다. 시행과 시공을 함께하는 만큼 공사비와 분양수익 모두 대우건설이 갖게 된다.

지난해 12월 부산진구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받았으며 올 8월 착공해 2030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서면 써밋 더뉴는 올 8월 분양 예정이며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지하 8층~지상 47층, 4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147㎡ 아파트 919가구를 비롯해 지하 1층~지상 3층에 2만9767㎡의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아파트 전용면적별 구성은 △84㎡A 165가구 △84㎡B 142가구 △122㎡ 142가구 △131㎡A 136가구 △131㎡A-T 8가구 △131㎡B 43가구 △131㎡B-T 8가구 △131㎡C 69가구 △136㎡A 10가구 △136㎡B 10가구 △136㎡C 10가구 △136㎡D 10가구 △147㎡ 166가구 등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최고층인 47층에 서면 도심을 전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건식 사우나, 자쿠지 특화 설계가 적용된 게스트하우스가 조성된다. 지상 1~3층 커뮤니티 공간에는 수영장과 대규모 프라이빗골프, 사우나 등이 계획돼 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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