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퀄 제작 확정됐는데… 주연 배우 돌연 하차한 ‘한국 드라마’

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 쇼박스

배우 송강호가 드라마 ‘내부자들’ 시리즈에서 물러났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11일 “일정 변동으로 촬영이 연기됐고 송강호는 차기작 스케줄로 인해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2015)의 프리퀄로, 정치와 언론, 조폭이 얽힌 거대한 스캔들의 시발점을 다룬다. 드라마는 시즌1과 시즌2로 나눠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방향을 틀어 한 번에 12부작으로 제작된다. 극본 수정과 전체 구성 정비를 위해 일정 재조정에 들어간다.

드라마 ‘내부자들’, 영화 원작의 과거 이야기 그린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은 비자금 스캔들을 둘러싼 정·재계, 언론, 폭력조직의 음모와 배신을 그렸다. 언론인 이강희, 정치인 장필우, 조직폭력배 안상구, 검사 우장훈이 얽히며 사회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낸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등이 출연했고, 이병헌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 출연 배우 송강호 / CJ ENM

영화는 처음부터 흥행 성적뿐 아니라 연기력, 주제 의식, 현실 고발 등 여러 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감독판에 포함된 삭제 장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러닝타임 3시간 40분짜리 초판 편집본이 있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500만 관객을 넘기면 공개하겠다는 약속이 화제가 됐다. 이후 감독판이 공개됐지만 전체 평가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드라마판은 영화보다 이른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강희, 장필우, 안상구가 처음 어떻게 얽히게 되는지를 그리는 서사다. 이야기의 무게는 여전히 그대로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에서 건드릴 예정이다.

드라마 연출은 ‘부부의 세계’, ‘미스티’, ‘드림하이 2’ 등을 만든 모완일 감독이 맡는다.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짚어내는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연출가다. 처음 캐스팅에는 송강호, 예리, 이성민, 신승호, 수애, 구교환, 이무생, 김지연(우주소녀 보나) 등 굵직한 배우들이 포함됐다.

특히 송강호는 백윤식이 맡았던 언론인 이강희 역할로 주목받았다. 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해온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모였지만 촬영 연기와 일정 조정 끝에 하차가 결정됐다. 제작진은 이강희 역에 대한 새로운 캐스팅을 논의 중이다.

제작사는 “드라마 전체를 12부작으로 일괄 제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각본과 제작 진행 전반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후속 캐스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내부자들’ 시리즈는 이미 세계관과 인물 구성이 짜여 있는 상태다. 프리퀄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관을 확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강희, 장필우, 안상구 세 인물이 얽히는 중심 사건이 드라마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그림자, 드라마는 벗어날 수 있을까

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 쇼박스

영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드라마는 그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게 됐다. 원작은 연기력과 캐릭터, 현실 풍자의 균형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스토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이병헌이 연기한 안상구, 조승우의 우장훈, 백윤식의 이강희는 각각의 존재감으로 시선을 끌었다.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색과 연기 스타일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캐스팅의 무게가 더해진다.

드라마는 세계관을 재해석하고 인물 간의 긴장감을 새롭게 조율해야 한다. 감독판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내면과 사건의 기원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송강호의 하차는 제작 초반 구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지만 전체 프로젝트가 중단되지는 않았다. 드라마의 방향과 완성도를 위해서라도 제작사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재정비에 나섰다.

드라마 ‘내부자들’은 기존 영화 팬층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소재와 서사를 갖췄다. 단지 과거의 성과에 기대기보다는 지금의 사회 현실에 맞는 새로운 시선과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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