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Z9 GE PHEV, 2천만 원대 전동 픽업의 등장…글로벌 시장에 던진 충격
2025년 5월, 닛산의 중국 합작 브랜드인 정저우 닛산(Zhengzhou Nissan)이 세계 중형 픽업 시장에 전례 없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모델명은 Z9 GE PHEV, 기존 Z9 시리즈에 전동화를 결합한 첫 번째 모델이다.놀라운 점은 이 차량의 가격과 구성이다. 닛산 프론티어보다 높은 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 첨단 사양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미국 판매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Z9 GE PHEV는 픽업트럭이라는 틀 안에서 전동화와 기술적 혁신, 그리고 실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전기 픽업”이라는 새로운 기대감을 형성시키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차량의 스펙, 구성, 기술, 가격, 그리고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다뤄본다.

Z9 GE PHEV, 정저우 닛산이 선택한 전동화 전략
정저우 닛산은 닛산과 중국 둥펑자동차가 공동 설립한 합작 브랜드로, 주로 트럭과 상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Z9 시리즈는 이미 디젤과 가솔린 모델로 중형 픽업 시장에서 인지도를 구축한 바 있으며, 이번에 선보인 GE PHEV 버전은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라인업 확장의 일환이다.
이 차량은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닛산 프론티어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디자인과 세부 세팅은 현지 수요에 맞춰 개별적으로 조정됐다. 특히 프론티어보다 더 과감한 기술적 시도가 적용됐고, 중국 시장 내에서 빠르게 전기차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에 맞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재설계됐다.


2천만 원대의 전기 픽업? 파격적인 가격 구조
Z9 GE PHEV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기본형이 약 21,800달러(한화 약 2,9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하며, 고출력 모델도 2,300만 원대에 불과하다. 모든 옵션을 추가한 상위 트림조차 3,000만 원 초반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닛산 프론티어 4x2 킹캡 모델의 시작가인 32,05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더욱이 프론티어는 내연기관 기반에 실내 사양도 단출한 반면, Z9 GE PHEV는 전동 파워트레인과 각종 첨단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단순한 ‘싼 차’가 아니라 ‘기술과 구성 대비 저렴한 차’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가성비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는 셈이다.


PHEV 파워트레인, 프론티어를 뛰어넘는 출력
Z9 GE PHEV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총 두 가지 파워트레인 사양으로 출시된다. 기본형은 322마력(240kW)의 출력을 내며, 고성능 트림은 무려 429마력(320kW)을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최대토크는 800Nm로 동일하다.
이 수치는 3.8리터 V6 엔진을 탑재한 미국형 프론티어보다 출력과 토크 모두에서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자식 자동변속기와 후륜 혹은 4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되며, 전기모터의 힘으로 순간적인 가속도 확보할 수 있어, 일반적인 픽업트럭보다 주행 반응성이 빠르다. 도심에서의 주행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및 짐 싣기 등 상용 목적에서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전기 주행거리,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유연하게 대응
Z9 GE PHEV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17kWh 모델은 약 60km(NEDC 기준), 32.85kWh 모델은 최대 135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중국의 NEDC 측정 방식이 국내보다 관대한 측면이 있어 실제 효율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하이브리드 SUV를 뛰어넘는 수준의 전기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기차 전용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불균형한 지역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이점을 누릴 수 있으며, 일상적인 출퇴근 및 단거리 이동은 전기모드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특히 대용량 배터리 트림은 캠핑이나 장거리 주행이 많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실내 사양, “이 가격에 이런 옵션이 가능해?”
Z9 GE PHEV는 가격을 고려할 때, 실내 구성에서도 놀라움을 준다. 기본 트림부터 12.8인치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제공되며,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면 14.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나파가죽 시트, 통풍·열선·마사지 시트, 12 스피커 고급 오디오 시스템, 360도 카메라 및 투명 보닛 모드, 초음파 레이더,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된다.
국내 기준으로는 3천만 원대 SUV나 픽업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고급 사양들이 대거 포함된 셈이다. 특히 첨단 주행보조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장거리 운행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중형 픽업으로서의 크기와 적재력
Z9 GE PHEV는 전장 5,494mm, 휠베이스 3,300mm, 적재함 길이 1,520mm의 제원을 갖춘 전형적인 중형 픽업이다. 듀얼캡 구조로 5명이 편안히 탑승할 수 있는 실내 공간도 확보하고 있으며, 짐을 싣는 기능과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모두 충족하는 균형 잡힌 차체 설계가 돋보인다.
기존 중형 픽업들이 지나치게 상용 중심으로 기획된 것과 달리, Z9 GE PHEV는 실생활에서 가족용, 아웃도어,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국 시장, 진입 가능성은?
정저우 닛산은 일부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Z9 GE PHEV를 ‘닛산’ 이름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 시장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고,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부터 공략할 전망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당장은 진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 배출가스 기준, 안전 인증 절차, 닛산의 국내 유통망 축소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픽업트럭 시장 내 전동화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차량이 수입 또는 병행수입 형태로라도 유입된다면 확실한 틈새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리드 픽업의 대중화 가능성
국내에는 현재 전동화 픽업은 무쏘EV 외엔, 기아 타스만,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등은 모두 디젤 혹은 가솔린 내연기관 모델이다.
만약 Z9 GE PHEV가 3천만 원대 중후반으로 정식 수입된다면, 법인 수요, 자가 캠핑족, 레저 활동 중심의 소비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 전기차 혜택(공영주차 할인, 혼잡통행료 감면 등)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닛산 Z9 GE PHEV, 실용적 전동 픽업의 새로운 기준
Z9 GE PHEV는 단순한 저가형 전기차가 아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강력한 출력, 고급 실내 사양, 다양한 주행 지원 기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전동 픽업의 현실적인 대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 모델이 많지 않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정식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병행 수입이나 제3국 경유 방식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먼저 경험하게 될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닛산 Z9 GE PHEV는 이제 전기 픽업 시장의 ‘가성비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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