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비] 17일까지 '2천억'...홈플러스 간석·인천청라·구월·작전·인하점도 폐점 '기로'

이호영 기자 2026. 7.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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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토론회라도 열어봤으면, 좀 덜 억울하겠다"
"흑자도산 따로 없다, 주인 잘 만나면 살아날 텐데"
2026.07.07. [사진 = 이호영 기자]

[인천 = 경인방송] 인천지역 홈플러스 점포도 지난 3일을 기점으로 5개 점포가 문을 닫은 데 이어, 남은 간석·인천청라점 등 5개 홈플러스마저 파산 기로에 놓였다. 

3일 서울회생법원이 2천억 원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실현성이 없다고 보고 최종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다.  

이달 17일까지 법원이 요구한 2천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대로 청산 수순을 밟게 되고 지역 사회와 상권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7일 홈플러스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남은 간석점과 인천청라점, 구월점, 작전점, 인하점 5개 점포 입점 상점만 약 180개~260개로 추산된다. 

홈플러스 점포 입점주들은 허탈감과 안타까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등을 피력하며 "살릴 수 있는 점포는 살려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 5개점 연 매출은 인천청라점이 800억~1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구월점(700억~800억 원)이 뒤를 잇고 있고 작전·인하점도 연 매출 각각 500억~6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간석점은 연 매출 추산 약 1천억~1천300억 원으로 인천 지역 압도적인 매출 1위 점포다. 미래형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전국 1호점으로 재단장하며 첫 주말 일 매출 11억 원을 찍었을 정도다. 
2026.07.07. [사진 = 이호영 기자]

◆ 인천 매출 1위 간석점, 입점주들 "대국민 토론회, 열어봤으면"...직원들 "이렇게 끝나는 건가"

간석점 프랜차이즈 주얼리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엠비케이와 메리츠 핑퐁할 새에 생존 게임에서 약한 점주들만 갈 곳 없는 상태가 됐다"며 "결국 나가라면 나가야겠지만 20년 넘게 이 점포에서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업황도 안 좋은데 갈 데도 없고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애초 마트 운영할 생각 없는 엠비케이가 사들였다. 이들은 절대 손해 볼 짓 안하는 사모펀드"라며 "주인없는 홈플러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정말 안타깝다"고도 했다. 

또 "정말 말마따나 대국민 토론회라도 열어봤더라면 덜 억울하겠다. 간석점 같은 점포는 살려야 한다. 흑자도산이 따로 없다"면서 "정말 마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운영하는 주인만 바로 찾아도 되살아날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점주는 이어 "간석점 부지는 마트 아니면 딱히 적합할 게 없어보인다. 지역 주민이 찾는 마트 매장으로는 전국에서 이만한 매장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상복합 등으론 뭐 특별히 개발할 이유가 없는 땅"이라고도 봤다. 

또 "간석점 점주들도 적자인 곳은 일찌감치 접고 나가긴 했다"면서도 "저는 그래도 견딜 만하다. 무엇보다 이제 찾아야 하나 싶긴 하지만 나갈 데도 없다"고도 했다. 

점심 시간대 간석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간석점이 문 닫는다는 건 전혀 몰랐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또 다른 한 소비자는 "와서 매장 짐 싸고 있는 점주분들 보니까 아 정말 없어지는구나 싶다"고 전했다. 

간석점을 애용해왔다는 이 소비자는 "집에서 제일 가까워서 10여년 동안 간석점을 이용해왔다. 아이 어릴 때 정말 자주 왔고 옷부터 신발, 소소한 생활용품 전부 이곳에서 샀다"며 "이제 없어지면 자차로 20분 거리 밖까지 나가야 한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1년 전부터인가, 공산품 등 찾는 물건이 없고 품절되고 그래도 저는 계속 왔다"며 "너무 아쉬움만 남는다"고 덧붙였다. 

간석점 직원들도 "이렇게 끝나는 건가, 답답하다. 직원들은 모두들 지쳤다. 지금껏 힘들게 보내왔다"면서도 "모든 게 불투명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2026.07.07. [사진 = 이호영 기자] 

◆ 적자 주범은 '리스 부채·리스료'...입점주들 "사후약방문 정부 4천400억 원, 절반만이라도 미리 풀어달라" 

그동안 홈플러스 적자 주범으론 4조원대 매장 임차 관련 부채(리스 부채)와 이에 따른 연간 4천500억 원대 임차료(리스료)가 꼽혀왔다. 

리스료가 큰 점포들은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해온 곳들이어서 이 점포들을 정리하고 정상 매출이 높은 곳 위주로 운영하면 충분히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투자 유치 등 자구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 점주 협의회장은 "결국 정부가 내놓은 4천400억 원은 사후약방문일 뿐"이라며 "2천억 원, 그 단 절반만이라도 미리 홈플러스와 입점주들이 죽기 전에 써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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