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나 고추장을 담았던 플라스틱 반찬통은 아무리 씻어도 붉은 물이 그대로 남습니다.세제를 몇 번 써도, 뜨거운 물에 담가도 색이 빠지지 않죠. 결국 김치 전용으로 따로 쓰다가 버리게 됩니다.이 얼룩은 때가 아니라 고춧가루의 색소가 플라스틱 표면의 미세한 틈에 스며든 것입니다. 그래서 씻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색소를 분해해야 하는데, 그 일을 가장 잘하는 것이 집에 이미 있습니다.

1위는 햇빛입니다
의외지만 반찬통 얼룩에 가장 확실한 것은 세제가 아니라 햇빛입니다.고춧가루의 붉은색을 내는 캡산틴은 자외선에 분해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락스처럼 표면을 표백하는 것이 아니라 색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죠.씻은 반찬통을 뚜껑을 열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반나절만 엎어두면 붉은 기가 눈에 띄게 옅어집니다.하루 종일 두면 대부분 원래 색으로 돌아옵니다. 돈도 안 들고 플라스틱도 안 상합니다.

더 빠르게 하려면 식초를 먼저
급할 때는 햇빛에 내놓기 전에 식초를 한 단계 넣으면 훨씬 빨라집니다.반찬통에 물을 채우고 식초를 두 큰술 넣어 30분 담가둡니다. 식초의 산이 색소가 붙어 있는 표면을 느슨하게 풀어줍니다.그다음 헹궈서 햇볕에 내놓으면 반나절이면 끝날 것이 두세 시간으로 줄어듭니다.락스를 쓰면 색은 빠지지만 플라스틱에 락스 냄새가 배어 오히려 음식 냄새가 이상해집니다.

애초에 안 배게 하려면
얼룩이 생기는 시점은 김치를 담을 때가 아니라 담아둔 채 시간이 지날 때입니다.김치나 고추장을 담기 전에 통 안쪽에 식용유를 얇게 한 겹 발라두면 색소가 플라스틱에 직접 닿지 않습니다. 랩을 한 장 깔고 담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담았던 통은 되도록 그날 안에 비우고 씻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만 지나도 색이 훨씬 깊이 들어갑니다.붉은 음식을 자주 담는다면 유리 용기 두어 개를 따로 두는 것이 결국 편합니다.

햇볕에 반나절, 급하면 식초 30분 먼저, 담기 전에 기름 한 겹.버리려던 반찬통이 대부분 되살아납니다. 락스를 꺼낼 일이 없어집니다.오늘 설거지 끝에 베란다에 하나만 내놓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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