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백질은 ‘20종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 ‘원푸드’는 옳지 않다. 닭가슴살도 예외는 아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부터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다. 대사 과정에 관여하고 감정까지 통제하는 호르몬의 성분이기도 하다. ‘다이어트에 있어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라는 식으로 단순화된 명제가 널리 퍼지며, 닭가슴살을 주식처럼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당장 인터넷 쇼핑몰에 닭가슴살을 검색하면 각종 브랜드와 제품들이 쏟아져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어떤 사람은 단백질 하면 닭가슴살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세상에 수많은 단백질 식품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단백질 섭취 수단이라 하면 자연스레 닭가슴살이 물망에 오른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단백질 = 닭가슴살’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면, 그리고 그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아래에 이어질 내용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닭가슴살은 왜
단백질의 대명사가 되었나
닭가슴살이 단백질 식품의 대명사와 같은 위치를 차지한 데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단백질 함량으로만 따지면 닭가슴살보다 높은 음식이 분명 있지만, 지방 함량이 적고 칼로리가 낮다는 점과 맞물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또, 닭가슴살은 구이, 찜, 볶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고, 대체로 어떻게 조리해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닭의 부위 중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부위여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는 것 역시 뚜렷한 장점이다. 닭가슴살을 활용한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과거에 비하면 가격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순수한 닭가슴살’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영양 성분의 구조가 단순하다는 것도 뚜렷한 장점으로 작용했다. ‘닭가슴살 몇 g에 단백질 얼마, 칼로리 얼마’라는 식으로 오차범위가 그리 크지 않은 영양정보를 명확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계획적인 식단’을 구성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신뢰도가 높은 식재료라 할 수 있다.
매 끼니 닭가슴살을 먹는 습관
다이어트 목적, 혹은 근육을 단련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닭가슴살을 대량으로 사두고 꾸준히 섭취하는 트렌드가 생겼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매일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식단을 장기간 지속한 사람 중에는 ‘먹는 행위’ 자체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닭가슴살은 단백질은 넉넉하게 공급할 수 있지만, 다른 주요 영양소를 얻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식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 B군을 비롯해, 원활한 소화를 돕기 위한 섬유질, 콜레스테롤 개선을 위한 불포화 지방산 등이 부족해지기 쉽다. 이를 고려해 닭가슴살의 조리 방법에 변형을 주거나, 해당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메뉴를 곁들이는 식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단백질의 섭취와 체내 활용
하지만 단백질은 섭취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단백질이 체내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를 안다면 닭가슴살을 중점에 둔 식습관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모든 종류의 단백질은 체내에 들어가 소화과정을 거치며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우리 몸에서 활용되는 아미노산은 20종 정도. 근육은 물론 피부, 모발, 뼈, 각종 세포, 호르몬까지 용도에 맞게 아미노산들을 가져다가 필요한 단백질 형태로 재합성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닭가슴살은 동물성 단백질에 해당하므로, 20종 아미노산 중 자체 합성이 불가능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식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닭가슴살 하나만으로 모든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같은 단백질 식품이라고 해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의 비율은 각기 다르다. 필수 아미노산 8종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말이 ‘모두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다’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육류, 생선, 콩, 유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원푸드’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종류든 단 하나의 음식을 중심으로 하는 원푸드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닭가슴살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다른 메뉴를 곁들임으로써 닭가슴살로 보충할 수 없는 영양소를 챙길 수 있다는 건 물론 바람직하다. 하지만 단백질을 오로지 닭가슴살에 의존하겠다는 생각은 단언하건대 ‘틀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단백질은 다양한 종류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단백질 음식은 저마다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체내에 골고루 흡수돼야 몸 속 곳곳에서 필요로 하는 단백질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
다른 건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을 스스로 포기하는 건 그리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닭가슴살은 부디 전략적으로, 하루에 일정량만 섭취하는 식단을 구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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